스승 의재 허백련 선생과 함께 생활하며 춘설헌에서 그림공부를 한 의재의 마지막 수발제자 우봉(又峰) 최영신 화백이 서울 인사동 4거리 MG갤러리에서 5월 23일까지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우봉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섬진강문화포럼’의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다. 지리산을 휘돌아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이야말로 시서화의 큰 줄기가 흐르는 곳이며, 우리가 자손대대로 잘 간직하여 물려줄 보고라는 마음으로 섬진강문화포럼을 창립한 우봉은 이번 전시에서도 섬진강의 매화 그림이 주요 모티브가 되는 섬진강과 지리산의 사계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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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 작 '청록산수'

우봉은 “이번 작품들은 오랫동안 추구해온 계절의 자연현상과 그 주변의 특징적 풍경을 바라본 것을 모티브로 삼아 취사한 것들”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내 자신의 심미안을 통해 새로운 형상으로 조형화한 화면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섬진강 주변에서 어린 시절부터 면면히 체득하고 실험을 통해 표현한 소재들을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바다의 풍광에 적용해 작품화했다는 것이다.

의재 허백련을 사사한 정통산수의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는 우봉이 의재 허백련 선생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종부이기도 한 효당 최범술의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손자의 화재를 알아차린 효당이 의재에게 손자를 맡기며 전통회화의 산수를 가르쳐달라는 당부를 한 것은 우봉이 스물 한 살 되던해였다. 우봉은 이날부터 의재 선생과 함께 살면서 수발을 들며 20년 가까이 그림을 배웠다.

우봉은 이런 덕으로 단순히 그림만이 아니라, 시와 서, 차에도 능해 모든 것을 갖춘 화백으로 성장했다. 그림과 글씨는 의재로부터, 차는 종조 효당으로부터 배웠으니, 그를 두고 복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의; 02)739-7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