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자승 스님, 이하 종지협)는 4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입영선서’와 ‘임관선서문’ 속의 ‘민족’을 ‘국민’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을 우리 민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단지 영토에서 사는 사람들로 대하려는 것”이라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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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들이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종교지도자들은 자승스님이 낭독한 반대입장문에서 “우리에게는 삼국시대, 고려시대 이래로 중국, 베트남, 인도, 일본, 아라비아, 위글, 유구(硫球), 몽골, 러시아 등 수많은 이국인들이 도래하여 함께 살았고, 하나의 문화를 만들며 같은 민족으로 살아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종지협은 또 최근 가중처벌조항인 ‘존속살해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법무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 법학자들이 존속살해죄가 평등권을 해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패륜범죄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 기존의 조항마저 없애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존속살해죄는 예비적·교육적 효과도 내포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6일 기자회견 자리에는 종지협 공동대표의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김운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양덕창 가톨릭 전국위원회 부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