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ㆍ바라문은 여섯 가지로 시주(施主)를 가르쳐야 한다. 

첫째는 악을 짓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다. 

둘째는 착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셋째는 선한 마음을 품게 하는 것이다. 

넷째는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이미 들은 것은 잘 알게 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하늘로 가는 길을 가르쳐 보이는 것이다. 

<장아함 선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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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시주를 받은 사문·바라문이 

신도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 것인가를 말씀하신 내용이다.

첫째, 둘째, 셋째는 

먼저 선악에 대한 구별을 할 수 있도록 악을 짓지 않게 보호하고 

착한 것을 가르쳐주고, 

지속적으로 선한 업을 지으려는 마음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팔정도(八正道)의 가르침에 따라 살펴보면

선과 악이 무엇인가에 대해 바르게 알고

바르게 알게 된 가르침 (정견)을 꾸준히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어 정견을 행하려는 바른 결심을 하고 바른 말과 바른 행동, 바른 직업 등 

꾸준히 공덕을 쌓아가는 길을 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넷째, 듣지 못한 것을 듣게 한다는 것은

선악의 가르침은 살아서의 성공과 행복을 가르쳐주는 것이니, 여기에 그치지 말고 진리에 대한 가르침, 또 사후까지 이어지는 세계에 대한 가르침을 주라는 것이다. 즉 세간법인 선악법을 넘어선, 윤회를 초월하는 출세간법의 길에 대한 가르침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주라는 것이다. 

다섯째, 시주가 이미 들은 것을 꾸준히 기억하고 행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가르침을 주라는 것이다.

여섯째, 하늘로 가는 길을 가르치라 함은 

살아 있을 때의 이익과 행복뿐만 아니라

사후의 세계에 대한 행복의 길도 아울러 보여 주라는 것이다.

삶의 마지막에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두려움이자 괴로움인

죽음에 대한 확실한 견해를 가르쳐 보임으로

신도들의 마음을 삶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편하고 뿌듯하게 해주라고 하신다. 

선생아, 이렇게 시주가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때 선생은 세존께 말씀드렸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제가 듣기를 원하던 것이고,

제 아버지의 가르침보다 훌륭합니다. 

넘어진 이를 일어나게 하시고, 

닫힌 자에게 열림을 얻게 하며, 

어리석은(迷) 자에게 깨달음을 얻게 하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게 하는 것처럼, 

여래의 말씀도 그와 같아 

무수한 방편으로 

어리석음과 어두움을 깨치게 하고 맑고 깨끗한 가르침을 나타내셨습니다.

부처님은 여래,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얻으신 분이기에 

법을 열어 보이시어 세상의 밝은 길잡이가 되십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남자신도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사음 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그때 선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했다. 

<장아함 선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