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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땅설법학회(회장 김용덕 합장)는 불기 2569(202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월 4일(일)과 5일(월)에 땅설법 전승지 삼척 안정사(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안의리 199)에서 “세계의 속강과 땅설법”을 대주제로 ‘한국땅설법학회 제2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회는 BTN불교TV, 땅설법 아란야 신도회 후원, 한국땅설법학회 주체로 진행된다.

땅설법은 불교의 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강(講)ㆍ창(唱)ㆍ연(演)의 방법으로 펼치는 대기 설법(對機說法)이다.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대중이 부처님 말씀을 기록한 경전을 접할 수 없으니 설법의 주제와 핵심은 강설로[講] 이끌어가고, 경전의 가르침을 민중의 노랫가락[唱]과 연희[演]에 담아 함께 이끄는 교리 지도법이다. 

땅설법과 유사한 형태의 설법이 과거 중국에서 ‘속강(俗講)’으로 전승되었으나, 지금은 티베트의 ‘불교 연극’, 일본의 ‘에토키’라는 이름으로 일부 남아있을 따름이다. 따라서 강ㆍ창ㆍ연을  갖춘 종합설법은 한국에서만 전승되고 있어, 우리의 소중한 무형유산이자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라 하겠다. 

세계의 관련 전공자들 또한 한국의 땅설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적 석학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빅터 메이어(Victor H. Mair) 교수, 릿쿄 대학의 고미네 가즈아키(小峯和明) 명예교수를 함께 모시고 개최하게 되었다.

부처님오신날 전날인 4일 저녁에는 땅설법 <만석중득도기(曼碩衆得道記)>가 펼쳐진다. 서사를  지닌 우리나라 유일의 정통 불교 그림자극을 통해 한국 그림자인형극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부처님오신날인 5일에는 오전 법회에 이어 땅설법 <수달기정사품(항마변문)> 강설이 있다. 동일한 『현우경』의 내용을 흥미 위주로 풀어간 ‘항마변문’과 달리, 교리에 근거하여 중생과 소통하는 ‘땅설법 수달기정사품’이 펼쳐진다. 

오후에는 ‘세계의 속강과 땅설법’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이어진다.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다여 스님이 전승해 온 땅설법의 정수와 함께, ‘속강과 땅설법’에 해당하는 아시아 각국 불교문화의 다채로운 전승 내력을 다룬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하는 학술대회 1부에서는 김용덕(한양대 명예교수) 한국땅설법학회 회장의 인사말, 안정사 주지 다여 스님의 축사에 이어▲<그림과 함께하는 이야기의 역사 : 인도에서 유라시아 전역까지(The history of storytelling with pictures: from India throughout Eurasia)>를 빅터 메이어 교수가 ▲<일본의 관심십계만다라도와 에토키 : 감로도와의 비교를 통해>를 고미네 가즈아키 릿쿄대 명예교수가 발표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전홍철(한국돈황실 크로드학회 회장) 우석대 교수가 <고대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시각적 강창 연행>을 ▲전영숙 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이 <땅설법 법구(춤튜)의 역사성과 개방성 : 다양한 교구(※료) 활용을 중심으로>를 ▲조성금 한국예 술종합학교 강사가 <샤마 자타카에서 심청전으로의 유전 가능성>을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 소장이 <땅설법 <수달기정사품>의 교리 ㆍ신앙적 정합성>을 각각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