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ㆍ기고 > 인행 스님의 아함경 산책

직원이 사장에게

인행 스님 | | 2025-04-07 (월) 07:19

『선생경』에서는 하인과 주인의 관계 속에서 

주인이 하인에게 해주어야 할 5가지를 말씀하신 뒤

하인이 주인에게 해주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다.


요즘 말로 바꾸어 말하면

사장이 직원에게 해주어야 할 일에 대해 말씀하신 후 

직원이 사장에게 해주어야 할 덕목을 말씀하신 것이다. 


하인도 다섯 가지로 주인을 받들어야 한다. 

첫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둘째는 일을 할 때에 열심히 하는 것이다. 

셋째는 주지 않으면 취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는 일을 순서 있게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주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장아함 선생경>



크게보기
(ⓒ장명확)



부처님은 직원이 해야 할 일을 5가지로 말씀하신 것이다.

이 중 첫째는 일찍 일어나라. 즉 지각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둘째는 일할 때 열심히 하라. 약속된 시간을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하신다.


셋째는 남의 재물을 가지지 말라는 말씀이다. 

주인의 소유와 자신의 소유를 정확히 구분해서 다루고, 또한 주인의 이익을 배반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요즘 말로 하면 공사의 구분을 명확히 하라는 말씀 같다. 


넷째에는 앞의 세 가지의 기본적인 요건을 지킴에서 더 나아가 일을 순서 있게 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요즘 말로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해 주라고 말씀하신다. 

순서가 틀리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만 버리게 된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같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길은 현장 작업자만이 알 수 있다. 

그럴 때 아이디어를 개발해서 주인이 많은 이익을 얻도록 해주라는 뜻 같다. 


마지막으로 “주인의 명예가 드러나게 하라”는 말을 하신다. 

현장 작업자가 실수나 부주의를 하게 되면

일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사고가 발생한다.

회사에서 불량품이 생산되면 회사의 명예가 실추된다.

주인 격인 회사가 손해를 보거나 망신을 당하는 일이 생긴다. 

또한, 일하는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가 큰 손실을 입기도 하고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한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 같다. 


부처님은 항상 서로가 서로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세상의 모든 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관계이다. 

언뜻 대립적인 관계라고 보이는 것도 

잘 살펴보면 하나로 묶여있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주인과 하인의 관계-현대 용어로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하인도 주인도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협력하여 서로를 살려주고 있는 관계라는 입장에서 말씀하신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