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전체기사

태고종, ‘헌법재판소 선고기일에 즈음한 성명서’ 발표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5-04-03 (목) 09:15

헌법재판소 선고기일에 즈음한 성명서


― 한국불교태고종 종단과 사부대중 일동의 이름으로 ―



대한민국은 오랜 민주주의의 역정을 거치며 국민의 뜻과 정의의 가치를 중심으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2025년 서울의 봄,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깊은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금번 탄핵 정국의 마지막 고비로서 다가오는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그 결과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에 한국불교태고종은 현재의 엄중한 시국을 깊이 우려하며 다음과 같이 뜻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은 이념적 대립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공공의 책임이라는 시민사회의 기본 정신으로 이 시기를 함께 이겨내야 할 때입니다.

각자의 입장을 앞세우기보다,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성찰하고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성숙한 태도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며 모든 국정운영은 헌법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법치의 근간인 헌법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인 바, 결과에 대한 승복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며 사회의 안정을 위한 당연한 의무이자 윤리입니다.


셋째, 정치권과 관계 당국의 모든 책임자들께서는 헌법재판소 선고 이후, 국민 분열을 조장하거나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편파적 주장보다는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고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길 간곡히 권고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파편화된 갈등의 마음들을 화합과 융화, 치유와 회복의 에너지로 전환시켜야 할 때입니다. 

가장 우선할 일은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연대와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일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이나 충돌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3.1운동과 4.19의거를 헌법정신으로 삼고 5.18과 6월항쟁을 평화와 비폭력으로 이끈 대한민국 민주시민의 진가가 이번 선고를 계기로 더욱 더 빛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합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사부대중 일동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