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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친 부처님 말씀7

정 찬주 | | 2025-04-02 (수) 05:25

나를 깨우친 부처님 말씀7



                                                        정찬주(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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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정윤경 작가)



행복은 친절을 통해 이루어진다


순수한 마음으로 보시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

보시함으로써 우리는 힘을 얻는데

이를 아는 자는 심지가 굳고 현명하다.

그것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보시하는 데는 

알맞은 때와 방법이 있는데

삶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보시함으로써

시기와 분노가 사라진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 발견된다.


어린 나무를 심고 나면

어느 때에 그늘과 꽃과 열매를 얻듯

보시라는 것은 기쁨을 가져온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끊임없는

친절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래서 마음은 자비와 보시로 다져진다.


                    -중아함경


사족; 이제야 보시의 공덕이 무엇인 줄 구체적으로 알겠다. 보시를 하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보시를 하면 심지가 굳어지고 현명해진다고 한다. 보시를 하면 시기와 분노가 사라진다고 한다. 보시를 하면 행복에 이르는 길을 발견한다고 한다. 보시를 하면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행복은 보시(친절)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은 자비와 보시로 다져진다고 한다. 이 모두 부처님 말씀임을 명심하자.

내 경우 5년 전만 해도 나는 제자가 되겠다고 오는 작가 지망생을 받지 않았는데, 생각을 바꾸었다. 젊은 날에 내가 은사님이나 선배 작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듯 70이 넘은 이제는 내가 돌려주는, 회향할 시기라는 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재능보시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모두 네 분이 이불재를 오가고 있다. 두 분은 정진 끝에 등단을 했다. 한 분은 동화작가이고, 또 한 분은 시인이다. 나머지 두 분은 소설습작 단계인데, 이 시기만 지나면 정식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불가에서는 상좌 한 명에 지옥 하나가 늘어난다는 말이 있다. 작가의 세계에서도 해당되는 말인지 모르겠다. 이왕 인연을 맺었으니 선연(善緣)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진리를 아는 것이 최상의 기쁨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무얼까.

무엇이 가장 진실한 행복을 가져다줄까.

무엇이 기쁨 중에 최상의 기쁨일까.

무엇이 가장 즐거운 삶일까.

이런 질문에 부처님이 대답했다.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신뢰이고,

가장 진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깨달음이고,

기쁨 중에 최상의 기쁨은 진리를 아는 것이고,

가장 즐거운 삶은 통찰력으로 사는 것이다.”

          

                     -숫따니빠다


사족; 그렇다. 사람들에게 받는 신뢰를 많이 소유할수록 잘 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무소유라고 하지만 신뢰는 많이 소유할수록 좋은 일인 것이다. 그런 사람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생(生)을 살 터이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 같은 사람일 것이다.


어머니는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자식을 돌본다. 

이같이 모든 존재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어야 한다.

차별과 시비 없는 사랑의 마음을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

깨어 있는 동안 이런 마음가짐을 지니고서 살아야 한다.

이런 상태의 마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중아함경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든 큰 것이든

중간치든 짧고 가는 것이든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든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위아래로 또는 옆으로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고 한다.


                   -숫따니빠다


사족; 이와 같은 부처님 말씀은 <잡아함경>에도 나온다. 표현은 약간 다르지만 맥락은 같다. <잡아함경>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살아 있는 존재들은 무엇이나 다 약하거나 강하거나, 작거나 크거나,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멀리 살고 있거나 가까이 살고 있거나, 태어났거나 태어나려 하거나 예외 없이 행복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서로 속이지 말고 어떤 장소에서나 어느 누구도 얕보지 말아야 한다. 

분노나 사악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해도 끼쳐서는 안 된다. 무한한 사랑의 마음이 어떤 방해나 중오나 적개심 없이 온 세상에 퍼지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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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경담 2025-04-02 06:20:00
답변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의 즐거운 삶이라면, 또한 그 통찰력으로 인한 절망으로부터 삶은 한량없는 자비의 씨앗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사적, 현실구조적 트라우마에 맞서는 연약한 인간이 흘리는 아름다운 눈물.
그것은 시인에게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 날 어쩌란 말이냐”라고 절규하게 하고, 어떤 소설가에게는 “세상은 왜 이렇게 폭력적이고 아프고 힘든가 그러나 세상은 왜 또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는가”라고 독백하게 만든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절망의 통찰. 어찌 자비로 충만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보냐.
화엄 2025-04-02 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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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생기는 날에는 우선 몇몇 단체에 보시하고 있다. 이것이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라 생각하면서... 안타까운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 산불에 미얀마 지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으나마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좀 부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럴 때 든다.
정찬주 2025-04-02 20:12:10
답변 삭제  
보시의 형태는 다양하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는 '재능 보시'이고, 마음으로 갈구하는 '기도 보시'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형편에 따라 마음을 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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