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크게보기

아상가 논사의 탱화

탐욕, 화, 미혹. 그리고 그것의

강력한 발동, 습기(習氣), 그리고

견도와 수도에서 버릴 것, 부정지(不淨地)와

정지(淨地)에 의지하는 [1.130]

།ཆགས་དང་སྡང་དང་རྨོངས་དང་དེའི། །ཀུན་ལྡང་དྲག་དང་བག་ཆགས་དང་།

།མཐོང་སྒོམ་ལམ་སྤང་མ་དག་དང་། །དག་པའི་ས་ལ་བརྟེན་པ་ཡི།

"탐욕, 화, 미혹. 그리고 그것의 강력한 발동, 습기(習氣), 그리고 견도와 수도에서 버릴 것, 부정지(不淨地)와 정지(淨地)에 의지하는..."이라고 하였다. 이때까지 여래장이 내재함의 9가지 비유를 제시했다. 1.130에서는 이 비유들에 등장했던 9가지 염오에 대해 설명한다.

첫 번째 염오는 ①탐욕(Tib. chag)이다. 두 번째 염오는 ②화(Tib. sdang)이다. 세 번째는 '미혹'이라고 하였는데 바로 ③'무지(無知, Tib. gti mug, Skt. moha)'이다. 네 번째로 ④'강력한 발동(Tib. kung ldang drag)'이라고 한 것은, 탐진치의 번뇌가 강력하게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다섯 번째로 ⑤습기(習氣)는 탐진치 번뇌가 남기는 습기(習氣, Tib. bag chags, Skt. vāsanā)를 의미한다. "견도와 수도에서 버릴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섯 번째 염오는 견도(見道)에서 버릴 바인 ⑥견소단(見所斷, Tib. mthong spang)이며, 일곱 번째 염오는 수도(修道)에서 버릴 바인 ⑦수소단(修所斷, Tib. sgom spang)이다. "부정지(不淨地)와 정지(淨地)에 의지하는"이라고 하였는데, ⑧부정7지(不淨七地)에서의 염오가 여덟 번째이다. 마지막으로 ⑨청정3지(淸淨三地)에서의 염오가 아홉 번째이다.

9가지 염오가 연꽃의

껍데기 등의 비유로써 실로 설명되었으나

수번뇌(隨煩惱)의 고치의

분류는 구분이 끝이 없다. [1.131]

།དྲི་མ་རྣམ་དགུ་པདྨ་ཡི། །སྦུབས་སོགས་དཔེ་ནི་རབ་བསྟན་ཏེ།

།ཉེ་བའི་ཉོན་མོངས་སྦུབས་ཀྱི་ནི། །དབྱེ་བ་བྱེ་བ་མཐའ་ལས་འདས།

"9가지 염오가 연꽃의 껍데기 등의 비유로써 실로 설명되었으나"라고 하였다. 1.130에서 설명한 9가지 염오를, 위에서 연꽃의 껍데기 등의 9가지로 비유했다.

"수번뇌(隨煩惱)의 고치의 분류는 구분이 끝이 없다."라고 하였다. 번뇌에는 근본번뇌(根本煩惱, Tib. rtsa nyon, Skt. mūla-kleśa)와 수번뇌(隨煩惱, Tib. nye nyon, Skt. upa-kleśa)가 있다. 근본번뇌는 차치하더라도, 미세하고 무수한 수번뇌 고치들의 구분과 갯수는 한량이 없다.

잠곤꽁뚤 석에서는 "부동업(不動業, Tib. mi g.yo ba'i las)의 조건이 되는 탐욕과 화와 진여(眞如)에 미혹한 무지, 그것들의 [①~③]습기(習氣)가 3가지이고, 복덕과 비복덕의 업의 조건이 되는 삼독(三毒)의 강력한 발동이니 [④]3가지의 현행(現行)을 하나로 하였으며, 의자성(意自性)의 몸을 던지는 조건인 [⑤]무명습기지(無明習氣地), [⑥]견도(見道)만의 버릴 바와, [⑦]수도(修道)만의 버릴 바, [⑧]부정7지에 머무는 이의 심상속(心相續)에 의지하는, 정지(淨地)를 생겨나게 할 뿐인 소단(所斷) [⑨]정지(淨地)에 머무는 이의 심상속에 의지하는, 최후 상속(相續)의 소단(所斷)이다. 법계(法界)의 청정한 자성을 장애하는 객진(客塵)의 염오의 종류에 따라 요약하면 9가지가 있으니, 연꽃의 껍데기, 벌 등의 9상(九相)이 순서대로 잘 설해졌다."라고 하였다.

잠곤꽁뚤 석에 따르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는, 탐진치의 습기(習氣)이고, 네 번째는 탐진치 3독의 실제로 발현하는 현행(現行)을 하나로 묶은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의자성(意自性)의 몸을 받게 하는 원인인 무명습기지(無明習氣地)이며, 여섯 번째는 견소단(見所斷), 일곱 번째는 수소단(修所斷), 여덟 번째는 부정지에 있는 이의 심상속에 의한 소단(所斷), 아홉 번째는 정지(淨地)에 머무는 이의 최후의 상속(相續)의 소단(所斷)이다.

학생 : 근본번뇌는 무엇이고 수번뇌는 무엇입니까?

켄뽀 : 근본번뇌는 6가지이고 수번뇌는 20가지가 있다.

6가지 근본번뇌는 : ①탐(貪, Tib. 'dod chags, Skt. rāga), ②진(瞋, Tib. khong khro, Skt. pratigha), ③치(痴, Tib. ma rig pa, Skt. avidyā), ④만(慢, Tib. nga rgyal, Skt. māna), ⑤의(疑, Tib. the tshom, Skt. vicikitsā), ⑥견(見, Tib. lta ba, Skt. kliṣṭa-dṛṣṭi)이다. 여기서 견(見)은 전도된 견해를 의미한다.

수번뇌는 근본번뇌에 의해 생겨나는 부수적인 여러 가지 번뇌들이다. 20가지 수번뇌는 아래와 같다.

① 분(忿, Tib. khro ba, Skt. krodha) - 분노

② 한(恨, Tib. khon 'dzin, Skt. upanāha) - 원한

③ 복(覆, Tib. 'chab pa, Skt. mrakṣa) - 은닉

④ 뇌(惱, Tib. 'tshig pa, Skt. pradāsa) - 격분

⑤ 질(嫉, Tib. phrag dog, Skt. īrṣyā) - 질투

⑥ 간(慳, Tib. ser sna, Skt. mātsarya) - 인색함

⑦ 광(誑, Tib. sgyu, Skt. māyā) - 기만

⑧ 첨(諂, Tib. g.yo, Skt. śāṭhya) - 부정직함

⑨ 해(害, Tib. rnam par 'tshe ba, Skt. vihiṃsā) - 해치려는 의도

⑩ 교(憍, Tib. rgyags pa, Skt. mada) - 오만함

⑪ 무참(無慚, Tib. ngo tsha med pa, Skt. āhrīkya) - 자기와 관련된 부끄러움

⑫ 무괴(無愧, Tib. khrel med pa, Skt. anapatrāpya) - 타인과 관련된 부끄러움

⑬ 불신(不信, Tib. ma dad pa, Skt. āśraddhya) - 믿음 없음

⑭ 해태(懈怠, Tib. le lo, Skt. kausīdya) - 게으름

⑮ 방일(放逸, Tib. bag med pa, Skt. pramāda) - 부주의함

⑯ 망념(忘念, Tib. brjed nges, Skt. muṣitasmṛti) - 잊어버림

⑰ 산란(散亂, Tib. rnam g.yeng, Skt. vikṣepa)

⑱ 혼침(昏沈, Tib. bying ba, Skt. nimagṇa)

⑲ 도거(掉擧, Tib. rgod pa, Skt. auddhatya)

⑳ 부정지(不正知, Tib. shes bzhin ma yin pa, Skt. asaṃprajñāna) - 정지(正知)하지 못함.

탐욕 등의 9가지 허물은

요약하여 순서대로

연꽃의 껍데기 등의

9가지 비유로써 잘 설명되었다. [1.132]

།ཆགས་སོགས་དྲི་མ་དགུ་པོ་འདི། །མདོར་བསྡུས་ནས་ནི་གོ་རིམས་བཞིན།

།པདྨའི་སྦུབས་ལ་སོགས་པ་ཡི། །དཔེ་དགུ་དག་གིས་ཡང་དག་བསྟན།"

"탐욕 등의 9가지 허물은 요약하여 순서대로 연꽃의 껍데기 등의 9가지 비유로써 잘 설명되었다."라고 하였다. 1.130에서 아홉 가지 염오를 제시하였고, 각각에 해당하는 연꽃의 껍데기 등의 총 아홉 가지의 비유도 순서대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염오들로, 어린 자들과

아라한과 유학(有學)과 지혜를 갖춘 이들은

순서대로 4가지, 1가지,

2가지, 2가지로 부정(不淨)하다. [1.133]

།དྲི་འདི་དག་གིས་བྱིས་རྣམས་དང་། །དགྲ་བཅོམ་སློབ་པ་བློ་ལྡན་རྣམས།

།རིམ་བཞིན་བཞི་དང་གཅིག་དང་ནི། །གཉིས་དང་གཉིས་ཀྱིས་མ་དག་ཉིད།

1.133에서는 9가지 염오가 각각 누구에게 해당하는지 설명한다. "이러한 염오들로, 범부들과 아라한과 유학(有學)과 지혜로운 이들은"이라고 하였다. 첫 번째로 '어린 자(Tib. byis pa, Skt. bāla)'는 범부를 의미하며, 두 번째는 아라한이고, 세 번째는 유학(有學)이며, 네 번째로 지혜를 갖춘 이들은 보살을 가리킨다.

"순서대로 4가지, 1가지, 2가지, 2가지로 부정(不淨)하다."라고 하였다. 우선 9가지 염오 중에서 ①탐 ②진 ③치 ④강력한 발동의 4가지는 범부들에게 있는 염오이다. 그리고 1가지, 즉 ⑤습기는 아라한에게 있다. 아라한은 탐진치와 그 강력한 발동은 제거했지만, 여전히 그 습기가 남아있다. 또 2가지, 즉 ⑥견소단(見所斷)과 ⑦수소단(修所斷)은 아직 무학도(無學道)에 들어가지 못한 유학(有學)의 보살에게 있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2가지, 즉 ⑧부정7지에서 버릴 염오와 ⑨청정3지에서 버릴 염오는 지혜를 갖춘 이들, 즉 초지부터 제10지의 보살지(菩薩地)에 들어간 보살들에게 있다.

괴 로짜와 숀누뺄의 주석에서는 "탐(貪) 등의 이러한 9가지 염오는 순서대로 그 토대인 4종류의 사람이 청정하지 않은 것이다. 어린 자[즉 범부]는 탐욕 등의 4가지가 청정하지 않다. 아라한은 습기지(習氣地) 1가지가 청정하지 않다. 유학(有學)들은 견소단과 수소단 2가지가 청정하지 않다. 지혜를 갖춘 보살들은 부정지와 청정지에 의거하는 2종류의 염오가 청정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세존께서는 일체유정은 여래장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을 가리는 이 9가지 객진의 염오들이 장애하는 유정의 종류로, [첫 번째로] 어린 자들인 범부들이고, [두 번째는] 성문과 독각의 아라한이며, [세 번째는] 공통으로 학도(學道)에 들어간 이들이며, [네 번째는] 특별히 지혜를 갖춘 보살들이 청정하지 않다."

"순서대로, 첫 번째 4가지 장애는 3독의 습기(習氣, Tib. bag nyal)들은 상계(上界)의 어린 자(범부)들이 청정하지 않고, 그것들[3독의 습기]이 강력하게 발동하는 것은 욕계(欲界)의 유정들이 청정하지 않다. 그리고 무명습기지(無明習氣地) 1가지로 아라한들은 청정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견소단(見所斷)과 수소단(修所斷) 2가지로 범부인 유학(有學)과 성자(聖者)인 유학(有學)이 청정하지 않다. 부정7지에 의지하는 염오와 청정3지에 의지하는 염오 2가지로 마치지 못한(Tib. mthar ma phyin pa) 보살들과 다 마친(Tib. mthar phyin pa) 보살들은 청정하지 않다. 각각의 사람에게 각각의 주요한 버릴 바(所斷)가 있으며, 그로 인해 법계(法界)의 궁극이 현전(現前)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마치 연꽃이 진흙에서 발생하여

앞에 있으면, 마음이 즐겁지만

이후에 즐거움이 없어지는 것처럼

탐욕의 즐거움도 그와 같다. [1.134]

།ཇི་ལྟར་པདྨ་འདམ་སྐྱེས་དེ། །མདུན་དུ་གྱུར་ན་ཡིད་དགའ་དང་།

།ཕྱིས་ནས་དགའ་བ་མེད་འགྱུར་བ། །འདོད་ཆགས་དགའ་བ་དེ་བཞིན་ནོ།

이때까지 여래장이 일체유정에게 내재함을 9가지 비유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여래장을 가리고 있는 9종류의 염오도 제시하였다. 1.134부터는 비유 속에서 내용물을 가리고 있던 사물들이 9종류의 염오의 무엇에 해당하는지 설명한다.

1.134에서는 시든 연꽃 껍데기 속의 부처의 형상이라는 첫 번째 비유에서, 연꽃 껍데기가 가리키는 염오를 설명한다. "마치 연꽃이 진흙에서 발생하여 앞에 있으면, 마음이 즐겁지만"이라고 하였다. 연꽃이 처음에 신선하게 피어있을 때는 아름답기에, 눈 앞에 있으면 이것을 보고 마음이 즐겁다. "이후에 즐거움이 없어지는 것처럼 탐욕의 즐거움도 그와 같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후에 연꽃이 오래되어 낡으면, 이전의 즐겁고 기쁘던 마음은 사라진다. 이제 이것을 보면 오히려 마음이 우울하고 내다 버리고 싶은 감정이 들 것이다.

우리 마음 속의 여래장을 가리는 탐욕은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연꽃이 오래되어 마음에 들지 않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이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처음에는 마음에 들고 좋아하고 사랑하던 것도, 오래 지니고 계속 지켜보면 결국에는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좋아하던 감정이 사라지면, 슬퍼지고 원하지 않게 되고, 마침내 싫은 마음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진정한 기쁨이란 무엇인가? 다르마에 의해 생겨나는 즐거움만이 진정한 궁극적인 기쁨이다. 외적대상에 의해 생겨나는 즐거움은 일시적인 즐거움일 뿐이다. 마음에서 얻어지는 행복이야말로 진실한 행복이다. 이 즐거움이야말로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이다. 게둔최펠(dge 'dun chos 'phel, 20세기의 티베트 승려, 문인.)은 그의 문학 작품에서, 세간의 어떠한 사물이든 행위든, 그것이 처음에 아무리 좋고 기쁘고 즐거운 것이더라도, 오래 사용하면 결국에는 소진되며, 우울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고 그것과 멀어지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우울한 마음이 들었을 때, 이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정법(正法)이라고 하였다.

학생: 사찰에서 신행활동을 하고 수행을 하는 것에도 싫증이 날 수 있을까요?

켄뽀: 일시적인 즐거움과 이익을 위해 사찰을 방문하고 불교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옛 수행자들은 하나의 수행을 배우면 그것을 평생 꾸준하게 실천했다. 그러나 현대에는 한 가지를 새로 배우면 흥미가 생겨서 잠시 해보다가,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싫증을 내고 다른 수행법을 찾아간다. 이것은 세속적인 취미 활동일 뿐, 진정한 수행이라고 할 수 없다.

마치 벌들이

매우 화가 나서 침을 쏘듯이

마찬가지로 화가 일어나면

마음에 괴로움을 일으킨다. [1.135]

།ཇི་ལྟར་སྲོག་ཆགས་སྦྲང་མ་ནི། །ཤིན་ཏུ་འཁྲུགས་ཏེ་མདུང་བརྡེག་ལྟར།

།དེ་བཞིན་ཞེ་སྡང་སྐྱེ་བས་ན། །སྙིང་ལ་སྡུག་བསྔལ་སྐྱེད་པར་བྱེད།

1.136은 두 번째 비유에서 꿀을 지키고 있는 꿀벌이 비유하는 염오를 설명한다. "마치 벌들이 매우 화가 나서 침을 쏘듯이 마찬가지로 화가 일어나면 마음에 괴로움을 일으킨다."라고 하였다. 격노에 사로잡힌 벌들은 상대에게 독침을 찔러 넣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내장이 뒤집혀서 고통을 겪고 죽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 속에서 화가 일어나게 되면, 이 화는 자기 마음을 몹시 괴롭게 한다.

나의 진정한 적은 무엇인가? 적도 원수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적은 바로 내 안에 있는, 탐욕과 분노와 무지이다. 화가 일어나면 남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화는 마음을 괴롭히고, 이 괴로움은 우리의 심자성(心自性)을 장애한다.

마치 쌀 등의 낟알이

바깥의 겨에 가려져 있듯이

마찬가지로 핵심적 의미를 보는 것은

무명의 알 껍질에 덮여 있다. [1.136]

།ཇི་ལྟ་འབྲས་སོགས་སྙིང་པོ་ནི། །ཕྱི་རོལ་སྦུན་པས་བསྒྲིབས་པ་ལྟར།

།དེ་བཞིན་སྙིང་པོའི་དོན་མཐོང་བ། །མ་རིག་སྒོ་ངའི་སྦུབས་ཀྱིས་བསྒྲིབས།

1.136에서는 세 번째 비유에서 낟알을 가리고 있는 바깥의 겨가 가리키는 염오를 설명한다. "마치 쌀 등의 낟알이 바깥의 겨에 가려져 있듯이"라고 하였다. 보리나 쌀과 같은 곡식의 낟알은 그 겉이 겨로 덮여있다. 설사 바로 눈 앞에 들이댄다고 하더라도, 겨로 덮여있으므로 그 내용물은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핵심적 의미를 보는 것은 무명의 알껍질에 덮여 있다."라고 하였다. 마찬가지로 '핵심적인 의미(Tib. snying po'i don, Skt. sārārtha)'인 여래장을 보는 것도 여기서 겨에 비유된 무명(無明)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알 껍질(Tib. sgon nga'i sbubs, Skt. aṇḍa-kośa)의 내부가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마치 부정물(不淨物)이 반대되듯이

마찬가지로 탐욕을 지닌 이들이

욕망에 의탁하는 원인이므로

강하게 일어남은 부정물(不淨物)과 같다. [1.137]

།ཇི་ལྟར་མི་གཙང་མི་མཐུན་པ། །དེ་བཞིན་ཆགས་དང་བཅས་རྣམས་ཀྱི།

།འདོད་པ་བསྟེན་པའི་རྒྱུ་ཡིན་ཕྱིར། །ཀུན་ནས་ལྡང་བ་མི་གཙང་འདྲ།

1.137에서는 부정물 안에 가려져 있는 금상(金像)의 비유에서 부정물이 가리키는 염오를 설명한다. 그런데 1.137은 싼쓰끄리뜨어본(E. H. Johnston, DSBC본)은 "마치 부정물이 혐오스럽듯이, 욕망은 이욕(離慾)한 이들에게 그러하다. 욕망에 빠지는 원인이므로, [번뇌의] 강한 발생(Skt. paryutthāna)은 부정물과 같다."라고 하고 있다. 티베트어본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부정물(不淨物)이 반대되듯이"라고 하였다. 똥이나 오줌 같은 부정물은 대부분의 사람의 기호에 반대되는 것이다. 부정물을 깨끗하다고 집착하는 것도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탐욕을 지닌 이들이 욕망에 의탁하는 원인이므로"라고 하였다. 탐욕을 지닌 이들은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욕망의 대상을 즐기고 누리려고 한다. 탐욕이 탐닉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강하게 일어남은 부정물(不淨物)과 같다."라고 하였다. 탐욕 등의 번뇌들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은 마치 부정물과 같다. 왜냐하면 부정한 것을 청정하다고 전도되어 탐닉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중병이 있는 사람이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술과 온갖 해로운 음식물을 탐닉하는 경우가 있다. 부정물을 좋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괴 로짜와 숀누뺄의 주석에서는 "대변과 같은 부정물들이 고상한 이들에게 혐오스럽지만, 벌레와 파리들은 그것의 냄새와 맛에 집착하여 비난을 당한다. 마찬가지로 욕망의 대상을 향해 강하게 [번뇌가] 발동되는 것은, 욕계(欲界)의 대상에 집착하는 이들이 색(色)과 소리 등의 욕망의 대상에 의탁하는 원인이 되므로, 부정물과 같다."라고 하였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부정한 사물은 즐거움과 어울리지 않는 혐오스러운 영역이듯, 마찬가지로 욕계에서 탐욕을 지닌 이들이 욕망의 대상의 좋은 점에 의탁하는 것 등은 많은 잘못된 행위의 원인이다. 그러므로 삼독번뇌가 강하게 일어나니, 강력한 현전(現前, Tib. mngon gyur)은 부정물의 큰 무더기와 같아 괴롭고 염리(厭離)하는 영역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삼독의 현전은 부정물과 같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