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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학자가 본 유식, 뭐가 다를까?<br>불교 유식학을 알기 쉽게 강의하다

이학종기자 | urubella@naver.com | 2012-06-26 (화) 07:41

“대상이 없다는 것은 실지로 눈앞에 보이고 있는 사물이나 인식되고 있는 정신적인 작용의 대상이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대상이 없다는 것은 대상의 실질적인 존재나 작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인식하는 그대로 현존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대상은 그 자체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심식의 인식작용에 의해서 다르게 인식되기 때문에 정해진 대상은 없고, 인식되어 지는 것만이 있을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식무경(唯識無境)은 심식이 대상을 인식할 때에, 본래의 그 대상과 심식에 의하여 인식되는 결과로서의 대상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심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서술된 용어입니다.”

유식무경(唯識無境)에 대한 설명이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이다. 결코 어렵지도 않다. 마치 조곤조곤 이야기 하듯이 유식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크게보기어렵다고 알려진 유식의 개념과 유식의 발전을 평이하게 풀이한 책이 나왔다. 위덕대 장익 교수의 <불교 유식학 강의>(정우서적)이 그 책이다. 이 책은 모두 열 번의 강의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일반인들에게 유식학을 쉽게 이해하게 하자는 의도로 기획된 강의녹취록을 바탕으로 했다.

유식학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유식학의 성립과 전개에 대한 교리사적인 내용과 유식학의 기본적인 체계를 정리한 ‘유식삼십송’의 순서에 의하고 있다.

심식에 대한 내용은 우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5식부터 제6식·제7식·제8식의 순서로 하였다. 또한 각 심식의 심소와 상응의 관계는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위하여 제9강의에서 함께 설명하고 있다.

흔히 유식학의 용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전문용어가 사용될 경우에는 가급적 쉽게 해석하고, 문장 속에서 용어의 뜻에 대한 해석을 부가하여 자연스럽게 의미가 전달되도록 하고 있으며, 또 유식학에서 반드시 사용돼야 할 용어는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친숙하도록 배려했다.

유식학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유식 경론을 요약하여 부록으로 붙여 유식학 개설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도록 했다. 235쪽 1만원.

문의: 정우서적 02-765-2920 / 이메일: jabidj@korea.com

*지은이 장익 교수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문학석사ㆍ철학박사. 위덕대학교 불교문화학과 교수. 위덕대학교 불교대학원장ㆍ밀교문화연구원장
<밀교경전성립사론>·<밀교학입문> 등의 저․역서가 있고, 「밀교경전의 아뢰야식 수용에 관한 연구」, 「대일경의 심식설」 등 유식사상과 관련된 밀교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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