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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깊은 가르침과 예술적 전통이 결합된 귀중한 순간"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5-02-18 (화) 19:17
불기 2569(2025)년 2월 18일(화) 오후 1시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 기념식』이 봉행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 부주지 학암 스님, 국장단, 산내 암자 스님을 비롯해 신성범 국회의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박명균 경남 부지사, 김윤철 합천군수 등 50여 명의 대중이 모여 기념식을 빛냈다.
기념식은 개회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헌향(해인사 주지 혜일스님), 헌다(국회의원 신성범), 헌화(국가유산청장 최응천), 대중헌화(내빈소개), 인사말(해인사 주지 혜일스님), 기념사(국가유산청장 최응천), 축사(국회의원 신성범, 경남도지사 박완수, 경남경찰청장 김성희, 합천군수 김윤철) 국보 지정서 전달, 공지사항, 사홍서원, 폐회,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설법하시는 장면을 그린 불화로써, 현존하는 영산회상도 중 가장 장중하고 화려하게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축산 법회 장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비단 다섯 폭을 이어 가로 240㎝, 세로 약 330㎝의 대형 화면으로 제작됐다.
화면에는 본존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사부대중이 묘사되었다. 중앙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크게 부각시키고,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비롯하여 보살 · 아라한 · 팔부중 · 화신불 · 타방불 등 주변의 존상들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 있는 표현을 통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부처님과 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금으로 칠하고,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하여 화려함을 더하였다. 특히 부처님과 나한의 가사, 보살의 천의와 사천왕의 갑옷 등에 금선으로 섬세하게 그린 문양들은 한국 불화 사상 가장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양이 시도되고 있으며, ‘호선’ 의겸 스님의 탁월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화면과 존상의 구성, 부처님을 비롯한 각 존상들의 섬세한 묘사와 수준 높은 세부 표현에 있어 높은 화격과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됐다.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2024년 12월 26일, 우리 불교 회화 유산 중 하나인 '해인사 영산 회상도'가 국보로 지정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는 불교의 깊은 가르침과 예술적 전통이 결합된 귀중한 순간으로, 모두에게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라며 “이는 단순한 문화유산의 지정이 아니라, 불교의 교리와 회화적 전통이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는 중요한 순간임을 뜻한다”라고 말하고 “영산회상도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그 가치를 후대에 고스란히 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기념사에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화려함만큼 작품에 사용한 안료가 다양하고 분석해야 할 내용이 많아 조사에 시간이 걸렸다. 지정조사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해인사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에 지정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산회상도를 비롯하여 해인사에 가득한 귀중한 국보와 보물들을 향후에도 잘 보존하고, 관리해 주실 것을 믿는다. 국가유산청도 힘껏 돕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축사에서 “해인사는 국보인 팔만대장경을 비롯하여 국보 7건, 보물 21건을 비롯한 31건의 국가지정유산을 품고 있는 그 자체가 단순한 수행 공간을 넘어 문화유산의 보고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우리 도는 국가유산청 그리고 불교계와 함께 아름답고 소중한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살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성희 경상남도 경찰청장은 축사에서 “이번 승격은 해인사 영산회상도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넘어, 우리의 문화유산과 전통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불교가 중생들의 모든 번민과 고통을 덜어내고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 왔듯, 경찰도 모두가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욱 헌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윤철 합천군수는 축사에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우수한 미술 작품을 넘어 깊은 역사적·종교적 의미를 품고 있으며, 조선 전기와 후기 불화의 전통을 아우르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다”라면서 “그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깊이 깨닫는다. 소중한 유산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해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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