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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경 작가 『네 시』 개인전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4-12-16 (월)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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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붓다에서 정찬주 작가의 연재소설 ‘소설 금강경’의 삽화를 그리고 있는 정윤경 작가의 개인전 『네 시』가 북촌 '갤러리 한옥'에서 12월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헌법재판소를 지나 오르는 거리에는 문화를 즐기려는 젊음과 외국인들의 상기된 얼굴들이 반짝거리며 분주하다. 상점들 사이에 통유리로 창을 낸 낮고 아담한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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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의 작은 그림들이 따뜻하다. 빛이 누워서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간 ‘오후 네 시’. 도시의 여러 패턴 속에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이 정물처럼 또 하나의 도시의 패턴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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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M. 장지에 과슈 / 26.7 x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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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all Afternoon. 장지에 과슈 / 26.7 x 38.4
 


유리창이 많은 건물 아래에서 편 무릎에 손을 얹고 있는 노동자. 붉은 건물의 벽 커다란 창으로 보이는 카페의 모습.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작가의 시선. 지하철 의자에 혼자 앉아 신문을 보는 사람. 축대 밑에서 부채를 펼쳐 놓고 파는 아저씨. 사람이 없는 테이블 위 두 개의 잔. 할머니와 풀빵 장수의 뒷모습. 말을 건네고 있는 여인과 다른 곳을 바라보는 남자. 시선이 다른 두 여인의 떨어져 앉아 있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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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아저씨. 장지에 과슈 / 21 x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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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장지에 과슈 / 21 x 29.7



장지 위에 과슈로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진 풍경들은, 모호한 애정과 그리움이 하얀 겉칠의 흔적으로 덮여있다. 작가와 도시 풍경들 사이의 거리에는 ‘성냥팔이 소녀’처럼 세상은 따뜻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같이할 수 없는 쓸쓸함이 보인다. 


12살의 나는 베란다 풍경 소리에 기대어

엄마, 아빠를 기다린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네 시가 되면, 

모호한 그림자가 내 마음에 커다랗게 드리운다.

그 비어있는 시간에서 벗어나려 부단히 도망치다가

이제는 그곳에서 나를 만나기로 결심한다.

- 작가의 말 -


좋은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발견되는 나를 보게 된다. 지난 시간의 어느 부분은 비록 외롭고 쓸쓸했을지라도, 그것을 당당히 바라보며 표현해 내는 것은 화해와 승화의 시간이다. 작가의 그 기쁘고 즐거웠을 작업의 시간을 느끼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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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need a coffee. 장지에 과슈 / 25.7 x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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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11. 장지에 과슈 / 24 x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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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장지에 과슈 / 27.3 x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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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 장지에 과슈 / 20.3 x 25.4



 

   정 윤경 

  

 1984년 서울 출생.

 가천대학교 조소과 졸업.

 영국 킹스턴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 전공.

 2024년 12월 13일 ~ 12월 23일 개인전 『네 시』 갤러리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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