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덕유스님 수료증 전달하며 격려 

수료생 42명, 4일간 ‘북중접경지역’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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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수료생들이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스님에게 수료증을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한 모습.(사진=민추본)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에 참여한 수료생 42명이 평화순례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

스무살 대학생 참가자는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라며 “통일에 대해 대다수가 부정적이라는 걸 알지만, 평화를 향한 여정에 또래 친구들이 마음을 모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는 8월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 8기 수료식을 진행했다.

불교지도자과정은 민추본이 남북불교교류 활성화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5년 만에 재개됐다. 

이번 8기 과정 수료생들은 지난 8월12일부터 5회차에 걸쳐 ‘공존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공동대응 및 협력의 과제’를 주제로 교육을 받았다.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 김진환 국립통일원 교수, 한모니까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후위기·감염병에 따른 북한의 변화, 남북교류협력 사례를 강연했다.

사무총장 덕유 스님은 수료증을 전달한 뒤 “유례없는 과정에 참석해 수료증을 받게 된 모두에게 축하의 말 전한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이번 과정은 적대를 넘어 평화로 가기 위한 의미있는 시간들”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순례를 통해 민족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며 평화통일로 이어갈 미래모습을 그려볼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8기 과정에는 MZ세대도 가세했다. 김민경(동국대 북한학과 1학년)씨는 학과 단톡방을 보고서 민추본 과정에 참가신청했다. 김민경 씨는 “북한을 배우면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대다수 이슈들이 한반도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남북관계에 대해 대다수가 부정적이라는 걸 알지만, 그럴수록 적극적으로 평화를 추구해야 현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현장순례에 가서 이같은 생각들을 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의를 마친 수료생들은 역사현장순례에 나선다.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3박4일간 백두산 및 북중접경지역을 탐방한다.

한편 이날 수료식에 앞서 마지막 강의가 진행됐다. ‘DMZ의 역사와 가치-적대를 넘어 평화로!’를 주제로 강연한 한모니까 교수는 “DMZ는 한때는 삶의 공간이자 상흔의 공간, 그리고 남북, 유엔 사이에서 평화의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논의됐던 곳”이라며 “곧 떠나게될 순례에서도 무수한 아픔과 이야기가 담겨있는 공간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공간들이 어떻게 변화돼 왔고, 어떻게 변화시켜가야 하는지 상상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