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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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7. 4   중도설(中道說)

7.4.1  캇차야나경(迦旃延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알리 마을 깊은 숲 속의 ‘손님을 모시는 집’에 계셨다.

그때 마하캇차야나(迦旃延)존자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견해란 어떤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어떻게 바른 견해를 가르치십니까?”

부처님께서 캇차야나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는 두 가지 의지함이 있으니, 유(有)와 무(無)이다. ‘부딪침’으로 인하여 취함이 있고, 부딪침으로 인하여 취함이 있기 때문에 유(有)에 의지하거나 무(無)에 의지한다.

만일 이 ‘취함’이 없으면 마음이 경계에 매이더라도 취하지 않고 머무르지 않으며 헤아리지 않게 되어, 나에게 괴로움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두고, 괴로움이 멸하면 멸하는 대로 두어, 그것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고 미혹하지 않으며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안다. 이것을 바른 견해라 하며, 이것을 여래가 가르치신 바른 견해라 한다. 왜냐하면 세간의 집기를 여실히 바르게 알고 보면 ‘세간이 없다’라고 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으며, 세간의 멸함을 여실히 바르게 알고 보면, ‘세간이 있다’라고 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을 두 극단을 떠나 중도(中道)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니,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라고 하는 것이다.

즉 무명을 연하여 결합(行)이 있고,.....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생기며, 무명이 멸하기 때문에 결합이 멸하고,....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마하캇차야나 존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번뇌를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