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국장, 50년 성과 등 조명

선법가, 합창단 등 문화포교 선도

불교 세계화 위해 해외지원 설립

“시대 맞는 새로운 포교 실천해”

이현정 대표 “불교언어 개발” 주장

크게보기
 

한마음주인공 관법으로 생활불교를 전했던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가 창건한 한마음선원의 50년 역사를 되짚고 포교적 성과를 살펴보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 산하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 스님)은 7월 20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제19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계절발표회에서 이성수 불교신문 편집국장은 ‘한마음선원 50주년 성과와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을 통해 한마음선원의 포교 활동이 한국불교 교단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살폈다.

크게보기
 

이에 따르면 1970년대 한국불교계는 정화운동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운동을 펼치는 등 재도약에 나서고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제4공화국이 출범하며 새마을운동과 산업화가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이로 인해 도시화 현상이 빠르게 이뤄지기 시작했고, 인구가 집중되는 도심에서의 포교가 강조되기 시작했다.

도심포교의 중요성을 일찍이 살핀 대행 선사는 1972년 경기도 안양에 현재 한마음선원의 전신인 대한불교회관을 설립했다. 대행 선사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가치관의 혼란을 겪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참된 자기 발견’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전법했고, 한마음선원은 외연을 확장해 나갔다.

1982년 조계종에 사찰을 등록한 한마음선원은 국내 지원 15곳, 해외 지원 10곳을 개원하며 포교의 지평을 넓혔다. 이 같은 국내외 지원 개원들은 대행 선사의 가르침과 함께 한국불교 사상을 한국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크게보기
 

이 편집국장은 “한마음선원은 안양본원을 중심으로 전국 지원이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전법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한국불교계에서 교구본사 또는 교구를 운영하는 종단과 (재)대각회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 조직을 실질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곳은 한마음선원이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마음선원의 해외지원과 대행 선사의 법문은 불교의 관심이 고조되는 서구사회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며 “특히 티베트·일본불교 등이 자리잡고 있는 서구사회에 한국불교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라고 밝혔다.

대행 선사가 창건한 한마음선원은 신도조직을 중심으로 ‘문화 전법·포교’를 선도했다. 한마음선원은 1972년 학생회를 창립하며 전법에 나섰고, 본원 신도회(1980), 청년회(1980), 어린이회(1982)를 창립하며 신도 조직을 구성했다.

크게보기
 

1984년 안양본원에서 창단한 ‘선법합창단’으로는 불교음악을 통한 포교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1994년에는 거사, 청년,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하며 전법 방법의 초점을 문화에 맞췄다. 한마음선원은 1985년 부처님오신날 기념 봉축대음악제에 참가했으며, 1986년 한마음합창단 봉축연합합창제를 성황리에 거행했다. 또한, 1986년 불교한마음국악포교단을 창립하며 국악을 통한 불교 포교에 나섰다.

이 편집국장은 “한마음선원의 문화전법은 대행 선사의 선구자적 인식과 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했다”면서 “찬불가의 현대화를 통해 포교와 신심 증장에 기여했으며, 불교음악인 양성과 한국음악 발전에도 이바지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편집국장은 한마음선원이 한국사회와 불교교단에 미친 기여에 대해 △이웃을 돌보는 동체대비행 실천 △영탑공원 조성을 통한 장례문화 선도 △인터넷, 유튜브 신행문화 확산 △한글 경전 활용과 불교학 발전으로 나눠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한마음선원은 1982년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 기탁을 비롯해 △소년소녀가장 지원 △수재민 돕기 성금 △북한 농업지원 기금 △코로나 극복 성금 등 다양한 자비행을 펼쳐왔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광명선원에 2000여 평의 영탑공원을 조성했고, 현재는 선대의 조상까지 모두 모실 수 있어 전국 각지에서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다.

크게보기
 

현대불교신문을 창간하고, 불교 최초 인터넷 포털사이트 부다피아·세계 최초 불교 인터넷 방송국 HBTV(한마음 불교방송국)를 개설하며, 미디어 포교에 나선 것도 한마음선원의 주요한 성과다.

이 편집국장은 “한마음선원은 창건 이후 안양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교 방식을 도입해 이를 실천했다. 그 핵심은 대행 선사의 가르침에 기반해 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실현하는 것이었고, 빠른 성장의 배경이기도 하다”고 평가하면서 “전근대의식과 현대 사조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생활을 근간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는 방법을 안내한 것이 주효했다. 전통적인 가치관을 존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한국불교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마음선원은 창건 50주년을 넘어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서고 있다. 지난 50년의 성과를 면밀히 검토해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마음선원의 스님과 신도가 지혜를 모으는 한편,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노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크게보기
 

이와 함께 이날 계절발표회에서 이현정 ‘이현정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사부대중의 불교언어 개발을 통한 전법활동’을 통해 전법에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접점과 필요성을 살폈다.

이현정 대표는 “불교는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오롯이 전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야 한다. 설법언어를 통한 전법행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빠르게 진행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부처님의 말을 전달하는 설법언어행으로 개인주의로 치닫는 현대인들을 다시 집중시키고 연결시켜 집단적 사고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이에 대한 전략과 기획, 연구와 노력, 청중을 생각하는 자비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크게보기
 

발표회의 좌장은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논평자로는 김은영 동국대 K-학술확산연구소 교수, 김두식 동국대 대우교수 최원섭·오진형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이 참여했다.

또한, 2023년부터 시작한 한마음선원 지원 소개에서는 강릉지원 혜인 스님이 강릉지원 도량 현황과 불사 과정을 소개했다.

크게보기
 

발표회에 앞서 진행된 입재식에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한마음선원의 50년 역사와 대행 선사의 업적을 30분 내외로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귀한 자료를 찾아서 잘 정리해 감탄했다”며 “선원에 인연된 교수님들이 많은 논문을 쓰셨다. 그럼에도 선원 조형물 등 많은 연구 주제들이 남아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주제의 연구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게보기
(사진=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대행선연구원이 발행하는 학술지 <한마음연구>를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승격하기 위한 7월 7일 화합재에 동참해준 사부대중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린다”면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승격 결과는 12월에 나온다. 이를 위해 사부대중이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