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행 스님
2024-06-17 (월) 07:37크게보기
(ⓒ장명확)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위없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보시를 어떻게 하여야 되는가를 설하신다.
이 법문은 미륵보살을 대상으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상당히 깊은 가르침에 속한다.
보살이 보시할 때에 벽지불에서 보통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평등하게 보아 이렇게 생각하라.
‘모든 중생은 음식으로 살고 먹지 않으면 죽는다’라고.
이것이 보살이 법을 성취하여 여섯 바라밀을 두루 갖춘다는 것이니라.
〈증일아함 27-⑤경 등취사제품(等趣四諦品)⑤>
보통사람에게 보시하는 것보다는
수행을 하여 도과를 얻은 벽지불에게 보시하는 것이 공덕이 더 크다.
그러나 범부이든 12연기를 깨달은 벽지불이건
모든 존재는 생존을 위해서는 음식이 필요하다.
이런 생존에 필요한 음식의 보시임을 생각하여
보시를 하는데 차등과 순서의 구별을 두지 말라는 것이고
이렇게 차별을 하지 않아야
보시바라밀 즉 보시의 완성이 이루어지고
보시의 완성이 이루어져야
위 없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미륵에게 설하신다.
어디에 보시하면 공덕이 많은가를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이득에 관한 입장이다.
같은 내용의 보시를 한다면
보시를 해서 많은 공덕을 얻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보시의 과보의 크기에 따라서
보시의 대상을 구별하지 말라는 것은
본인의 공덕의 입장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이득의 입장을 고려해서 보시하라는 말씀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보시를 하였건
보시의 공덕은 보시한 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우주의 이치이다.
그러나 오로지 자비의 마음에서
대상의 필요를 감안해서 보시를 하는 것이
완성되고 훌륭한 보시가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이렇게 신경을 쓰면서 보시하는 것을 힘들어하실 분도 있으실 것이다.
그러나 이 법문은 미륵보살에게 설하신 아주 깊은 법문임을 생각하고
자신의 수준에서 보시행을 행하면 되리라.
인연 따라 자꾸 보시하다 보면 완성된 보시가 이루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