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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바드리카라는 장자는 아주 재물이 많았다. 

그러나 인색하여서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선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삿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즉 ‘보시도 없고 복도 없으며 

이승․저승의 선․악의 과보도 없다.’라고.

이 바드리카를 구제하기 위해 카샤파 존자가 바드리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바드리카를 위해 설법하였다. 

여래는 두 가지의 보시를 말씀하신다. 

법의 보시와 또 재물의 보시를. 

이제 나는 너에게 법의 보시 말하리니 

마음과 뜻을 다해 바로 들어라. 

인색한 바드리카는 기뻤다.

‘법의 보시에 대해 말한다 하니 재물이 들어가지 않으니 잘 되었다’라고.

카샤파 존자가 설법하셨다. 

법의 보시에는 다섯 가지 큰 보시가 있다. 

“다섯 가지 큰 보시란 무엇인가.” 

“첫째는 살생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둘째는 도둑질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다음에는 사음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술 마시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큰 보시다. 

바드리카 장자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은 참으로 훌륭하다. 

재물이 필요 없는 설법을 하신다. 

지금의 나는 살생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것을 받들어 행할 수 있다. 

또 우리 집에는 재물과 보배가 많으므로 도둑질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우리 집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많으므로 남의 여자와 관계하지 않으니,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니,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나는 지금 술을 먹을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이것도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증일아함 28-①경 성문품(성문품)①>

이에 장자는 말하였다. 

“그 다섯 가지 보시를 나는 다 받들어 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바드리카는 불ㆍ법ㆍ승 삼보에 귀의하였다. 

카샤파 존자는 바드리카의 인색한 마음을 알고 

재물이 필요치 않은 보시를 설하여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오계를 지키는 불자가 되도록 인도하였다. 

중생의 수준을 알아보는 지혜로 

수준에 맞는 설법을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