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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법을 이어 새로 그린 붓다 - 법고창신 방작불화』 개최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4-05-03 (금) 17:04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는 불기 2568(2024)년 5월 8일(수)부터 5월 27일(월)까지 기획초대전 THE K-ART IX <옛 법을 이어 새로 그린 붓다 – 법고창신 방작불화> 전을 선보인다.
<옛 법을 이어 새로 그린 붓다 – 법고창신 방작불화> 전은 고려불화를 충실히 재현한 작품에서부터 이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적 불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과 모색이 돋보이는 전시다.
유현정_나한도(羅漢圖).110x80cm.한지바탕에수묵.2011
유현정_아미타경도해(阿彌陀經圖解)4폭병풍.400x145cm.비단바탕에석채,금.2017
전시 제목의 ‘옛 법을 잇는다’, 즉 ‘법고’는 고전기 미술의 부활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고려불화는 어두운 공간에서 촛불을 켜고 볼 때 가장 돋보이는 양식이지만, 현대적인 예불 공간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불화 양식이지만 색을 더 밝고 선명하게 하여 오늘날의 법당에 예불화로 걸려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불화들로 재탄생시켰다.
럭셔리와 디지털적인 정교함에 익숙한 오늘날의 미적 취향에 부합하는 고려불화 양식의 재해석은 통일신라시대 이래 이어진 고전미술의 새로운 부활을 의미하는 ‘불화의 르네상스’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현정_정토연못.50x60cm.비단바탕에석채,금.2022
현승조.연지소요유 蓮池逍遙遊. 비단에 석채와 염료.67x69cm
고려불화는 성공적인 복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전시장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실제 예불 공간인 법당 등에 걸리기에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승조, 유현정 작가의 불화들을 보면 더 이상 고려불화 스타일이 전시장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법당에 걸려도 예불화로서 충분히 기능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곧 그런 법당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오늘날의 고려불화 재현은 단순한 레트로가 아니다. 르네상스다. 현승조, 유현정 작가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승조 작가의 <아미타삼존도> 등의 작품들은 무우수 갤러리 4층에 위치한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유현정 작가의 <아미타경 도해> 등의 작품들은 동 갤러리 3층에 위치한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현승조_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56X82cm.비단바탕에석채,금.2021
현승조_여래삼존도如來三尊圖 (관음).60X105cm.비단바탕에석채,금,동2023
무우수 갤러리 기획초대전 K-ART IX <옛 법을 이어 새로 그린 붓다 – 법고창신 방작불화>전을 통하여, 현대의 우리 앞에 부활한 아름다운 고려불화의 르네상스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