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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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십이지완비형(十二地完備形)

7.2.1 십이인연경(十二因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비바시 부처님께서 아직 바른 깨달음을 이루시기 전에, 보리수 아래에 계시다가 오래지 않아 부처님이 되셨다.

보리수 아래로 가서 풀을 깔아 자리로 삼고 가부좌를 맺고 앉으셨다.

단정히 앉아 바른 생각으로 한 자리에서 칠일 동안 십이연기에 대하여 역(逆)으로 순(順)으로 관하였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즉, 무명을 연하여 결합이 있고,...... 태어남을 연하여 늙음과 죽음이 있으며,......아주 커다란 무더기가 생기고,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비바시 부처님께서 바르게 앉으신 지 칠일 뒤에 삼매에서 깨어나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선사(善思)하여

모든 의심과 미혹을 영원히 떠나

인과 연으로 생하는 법을 아네.

괴로움이 생하는 인을 알고,

모든 느낌이 다 멸함을 알며

인연의 법이 다함을 알면

곧 모든 번뇌가 다함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선사하여

모든 의심과 미혹을 영원히 떠나

인이 있어 괴로움 생김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선사하여

모든 의심과 미혹을 영원히 떠나

모든 느낌이 멸하여 다함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선사하여

모든 의심과 미혹을 영원히 떠나

그 모든 번뇌의 다함을 아네

이렇게 하여 모든 법은 생기나니

범지는 부지런히 선사하여

두루 모든 세간을 비추니

마치 해가 허공에 머무르는 것 알고

모든 마라의 군사를 부숴 물리쳐

번뇌에서 깨어나 해탈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