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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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7.1.6  유탐경(有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음식이 있어서 중생들을 먹여 이익을 주고,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두루 받아들여 자라게 한다.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물질 음식, 둘째는 부딪침 음식, 셋째는 의도 음식, 넷째는 식별 음식이다.

만일 비구가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식별이 머물러 더하고 자란다. 식별이 머물러 더하고 자라기 때문에 명색에 들어가고, 명색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결합(行) 더하고 자라며, 결합이 더하고 자라기 때문에 미래의 존재가 자라며, 미래의 존재가 더하고 자라기 때문에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이 집기 한다. 이렇게 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집기 한다. 

만일 이 네 가지 음식에 대하여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탐욕이 없고 기쁨이 없기 때문에 식별이 머무르지 않고 더하고 자라지 않으며, 이 식별이 머무르지 않고 더하고 자라지 않기 때문에 명색에 들어가지 않으며, 명색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결합이 더하고 자라지 않으며, 결합이 더하고 자라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존재가 태어나지 않고 자라지도 않으며, 미래의 존재가 태어나지도 않고 자라지도 않기 때문에 미래 세상의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