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지관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지도자들이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서는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한반도 대운하는 보류돼야 한다”는 입장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각각 전달했다.

6월 6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불교계 지도자들은 지관 스님을 비롯 운산 스님(태고종 총무원장), 회정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종단협 사무총장), 자승 스님(조계종 종회 의장) 등이다.

이날 지관스님은 불교계를 대표해 “국민들의 여론을 존중해서 쇠고기 수입에 대해 재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경부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재협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국제협정 관례상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고 “대운하 문제는 국내 문제이므로 얼마든지 결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불교계 대표들은 “쇠고기 협상의 문제는 정부의 초기대응에서 미숙함이 있었으며, 결국 이 문제는 대통령과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날 오찬은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이 대통령의 국내외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어려움에 대한 토로와 불교계의 이해를 구하는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오찬은 ‘쇠고기 파동’으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해법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각계 원로들을 접촉하는 첫 번째 자리였다. 청와대는 이날 불교계를 시작으로, 7일에는 개신교계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정진석 추기경 등 가톨릭계 원로들과도 잇따라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