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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부처님께서 카알라마 사람들에게 

열 가지의 악업과 선업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중 바른 견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카알라마 사람들아, 

많이 아는 성인의 제자는 

삿된 소견을 떠나고 끊어, 

바른 소견으로 이와 같이 말한다. 

‘보시가 있고 재(齋, 계를 지킴의 공덕)가 있으며, 

주설(呪說)도 있고 선악의 업도 있고 

선악의 업의 갚음도 있으며, 

이 세상과 저 세상이 있고, 

아버지가 있고 어머니가 있으며, 

세상에는 참 사람이 있어 좋은 곳에 이르고

이 세상과 저 세상으로 잘 가고 잘 향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닌다’라고. 

카알라마 사람들아, 많이 아는 성인의 제자는 

이처럼 몸으로 깨끗한 업을 성취하고, 

입과 뜻의 깨끗한 업을 성취한다. 

성냄을 떠나고 다툼을 떠나며, 

혼침을 없애고 뽐냄이 없으며, 

의심을 끊고 교만을 버리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어리석음이 없다.

이러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서 카알라마 사람들은 

부처님께 그들의 다짐과 깨달음을 다시 부처님께 이렇게 말한다.

고오타마시여, 

비록 ‘이 세상도 저 세상도 없고, 

선악의 업도 없고 선악 업의 갚음도 없다고 하여도 

나는 현재에 악업을 지어서 남의 비방을 받지 않으렵니다. 

다만 바른 지혜를 가진 사람이 칭찬하는 것을 행하고, 

바르게 정진하고, 바른 소견을 가진 사람은 있다.’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업은 선과 악의 분류가 있음을 말씀하셨다. 

‘선업에는 즐거운 과보가 

악업에는 괴로운 과보가 있다’고

그리고 괴로움을 피하고 편안함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악업을 피하고 선업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설법하신다.

‘중생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괴로움을 피하려면  

악업을 행하지 말라’고.

그러나 행복함을 얻고 괴로움을 피하기 위한 업은 

그 근저에 이기적인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선업은 본질적으로 남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업을 행하더라고 

그 선업의 즐거운 과보를 받고, 

괴로움의 과보를 피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선업을 행한다면 타인을 위함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함이다.

선업에 이기적인 마음이 섞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업을 행함은 세속적인 선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가르치시고자 하는 것은 

좀 더 깊은 순수한 선업의 성취를 권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의 속 뜻에 부응하여 

카알라마 사람들은 위와 같이 

부처님께 자신들이 깨달은 바를 말씀드린다.

다시 고오타마시여, 

‘만일 업을 짓더라도 악업은 짓지 않겠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두려워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범하지 않고, 

항상 일체 세상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겠습니다. 

내 마음은 중생과 더불어 다투지 않고 

마음에 혼란함이 없으며 기쁘고 즐겁습니다.’라고.

자신들은 악업을 행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것이다.

‘과보가 두려워서 악업을 행하지 않는 경지를 뛰어넘고,

즐거운 과보를 받기 위해 선업을 행하는 마음도 뛰어넘겠다’고.

즉 이기적인 선업을 뛰어넘는 

순수한 선업의 성취를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이어서 주위의 모든 중생들에게 

맺힘과 원망은 물론 우월과 교만을 버린 

지극히 순수한 연민의 마음

자비희사를 무량한 중생에게 베푸는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말씀드린다.

〈중아함 16경 가람경伽籃經〉

악업을 버리고 선업으로 나아가며 

선업을 뛰어넘어 

지극하고 원만한 선업의 경지가 이루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