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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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7.1.3 사문바라문경(沙門婆羅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과 바라문들이 법을 여실히 알지 못하고 법의 집기 · 법의 멸함 · 법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알지 못하면, 그들은 사문이지만 사문에 속하지 못하고, 바라문이지만 바라문에 속하지 못한다. 그것은 또한 사문의 도리와 바라문의 도리대로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다시는 다음 생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 법을 여실히 알지 못하고 것이고, 무엇이 법의 집기를 여실히 알지 못하는 것이며, 무엇이 법의 멸함을 여실히 알지 못하는 것이고, 무엇이 법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른바 늙음과 죽음 · 늙음과 죽음의 집기 · 늙음과 죽음의 멸함 · 늙음과 죽음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태어남 · 존재 · 취함 · 갈애 · 느낌 · 부딪침과 여섯 가지 입처(六入處)를 여실히 알지 못하고 여섯 가지 입처의 집기 · 여섯 가지 입처의 멸함 · 여섯 가지 입처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모든 법을 여실히 알지 못하고, 법의 집기 · 법의 멸함 · 법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알지 못한다.

만일 사문과 바라문들이 법을 여실히 알고, 법의 집기 · 법의 멸함 · 법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안다면, 그 사문과 바라문들이야말로 사문이면서 사문에 속하고 바라문이면서 바라문에 속함을 알라. 또한, 그것은 사문의 도리와 바라문의 도리대로 법을 보아 증득한 줄을 스스로 알아,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다시는 다음 생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

무엇이 법을 여실히 아는 것이고, 무엇이 법의 집기 · 법의 멸함 · 법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아는 것인가. 늙음과 죽음의 법을 여실히 알고, 늙음과 죽음의 집기 · 늙음과 죽음의 멸함 · 늙음과 죽음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태어남 · 존재 · 취함 · 갈애 · 느낌 · 부딪침과 여섯 가지 입처를 여실히 알며, 여섯 가지 입처의 집기 · 여섯 가지 입처의 멸함 · 여섯 가지 입처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이리하여 모든 법을 여실히 알고, 법의 집기 · 법의 멸함 · 법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