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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이성’의 등장은 종교가 설 자리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무종교의 종교’, ‘종교를 넘어선 종교’와 같은 역설적 표현들은 ‘불사조(不死鳥)’가 그러하듯 과거의 종교가 죽은 바로 그 자리에서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성해영 교수)

더 이상 사람들은 초자연적 ‘신’이나 ‘절대자’를 향한 ‘믿음’에 기대지 않는다. ‘믿음’보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안녕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믿음’에 구애받지 않고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종교문해력 총서”가 발간돼 화재다.

“종교문해력 총서”는 종교문해력으로 종교 감수성을 키우는 입문서 시리즈다. 『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종교), 『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불교),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기독교),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이슬람교), 『소태산이 밝힌 정신개벽의 길』(원불교) 등 5종으로 인류 지성사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는 세계 종교의 핵심 메시지들을 인문학 관점에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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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해력 총서”는 종교학을 비롯해 붓다·예수·무함마드·소태산 등 각 종교 창시자들의 삶을 중심으로 그들이 고민한 인생의 근본 문제와 그 해답을 새롭게 풀이한다. 그리고 탈종교, 기후변화와 펜데믹, AI 혁명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종교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다름과 공감하는 시선의 방향을 일러준다. 

문해력(文解力, literacy)이라는 말은 우리가 그를 아는 능력을 넘어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저자들은 현시대에 종교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을 말하는 것일까. 총서의 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고려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조성택 마인드랩 이사장은 “이번에 종교 문해력 총서를 통해서 종교가 있는 분들은 자기 종교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넘어서 종교에 대한 바른 이해, 종교를 갖지 않고 어떤 종교를 가질 것인가 하시는 분들에게는 종교에 대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종교 문해력은 기본적으로 문화 감수성”이라고 규정하고 “문화 다양성이 인바운드 아웃바운드에서 지금 펼쳐지고 있는 이 한국적 상황 속에서 드러난 종교 문예력은 종교를 믿는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도 가장 근본이 되는 작업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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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엑스터시를 찾아서』의 저자 성해영 교수는 “이제 더 이상 종교를 안 믿는 사람이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아진 시대에 종교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고 우리가 종교를 실행하거나 종교가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까 이 이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다”라면서 “엑스터시라는 말 자체가 ‘내가 내 밖을 벗어난다’고 하는 거니까 이제 종교가 인간의 자기 정체성을 확장하는 식의 체험이나 깨달음을 주지 않으면 미래의 종교는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합리적 이성’의 등장은 종교가 설 자리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템플스테이,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대학의 명상 수업 등을 체험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전통적인 종교의 바깥에서 종교적인 그 무엇을 충족하려는 시도라고 본다”라며 “현대인들이 종교적 배경이나 믿음과 무관하게 종교적 공간과 종교의 수행법을 활용해 심신의 치유와 자신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행복을 만남의 최종 목적으로 삼는 ‘힐링’과 ‘치유’를 추구하는 시도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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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괴로움과 깨달음』의 저자 강성용 교수는 “불교라는 전통이 특히 한국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오래 익숙한 전통이다 보니까 전통의 누적이 너무 무겁다. 이 두꺼운 모든 전통의 무게를 우선은 옆으로 던져두고 내가 지금의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서 불교식의 질문을 붓다에게 새로 던져야 한다”라며 “초기 불교를 연구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빨리어 대해서 빨리어는 인도 동북부가 아니라 북서부 사투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 말은 무슨 말이냐면 붓다는 빨리하고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만큼의 이미 전문가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정보들이 유통되지 못하는 이 현실 속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은 가장 기본적인 어떤 정보를 공유하고 거기에 보태어서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붓다는 어떻게 성공적으로 새로운 종교를 만들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붓다의 혁신은 무엇이었고, 그 혁신이 왜 성공적이었고, 그 성공으로 인해서 불교라는 전통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혁신의 한계 때문에 불교는 인도에서 사라졌고, 그 혁신에 같이 가지 못했던 다른 종교 자이나교는 인도에 남아 있었지만 세계 종교가 되지 못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리고 싶었다. 이것이 출발점이 되어서 많은 분들이 아마 현재의 문제를 고민하는 데 불교적인 관점에 대해서 좀 더 생산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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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의 저자 정경일 교수는 “21세기 고통의 시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와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와 이런 고통의 시대 속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에게 예수는 누구인가를 한번 좀 묻고 싶었다. 그런 맥락에서 저의 예수 찾기, 우리 시대 예수 찾기를 좀 했던 것 같다”라면서 “글을 쓰면서 좀 초점을 뒀던 것은 최대한 그리스도교를 모르시는 분들도 읽어가시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 시대의 고백적 언어들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불교인이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분들에게 예수 이야기를 한다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써보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결국 현대화 맥락화인 것 같다. 그러니까 제목도 ‘지금’을 강조하고 ‘우리’를 강조했다. 우리 사회와 같은 굉장히 독특한 다종교 사회고, 다문화적 사회 속에서 예수 이야기를 하나의 그리스도교 울타리 공동체를 넘어서 어떻게 사회가 공유할 건가 그걸 좀 찾아가는 노력이 관심사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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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를 위한 변명』의 저자 박현도 교수는 “(이 책을) 모함마드를 중심으로 시작을 하되 모함마드를 따르던 사람들 그리고 그 메시지를 계승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를 총체적으로 쓰다 보니까 다른 책들과는 달리 모함마드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모함마드로부터 시작한 이슬람에 대한 책이 됐다. 최대한 무슬림들이 이해하는 방향에서 썼고 쓰기도 했지만 또 동시에 또 지역성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또 비판까지 담다 보니까 책이 좀 종합 안내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지금 사실 한국에서 나온 이슬람에 관련된 책들은 너무 생소한 말들이 많아서 전공자들이나 보면은 무슨 말인지 아는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에서 제 책은 한국 일반 대중 독자들이 이슬람교가 이런 거구나 하고 좀 쉽게 다가가도록 썼다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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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이 밝힌 정신개벽의 길』의 저자 원불교 장진영 교무는 “저는 지금 벌써 이제 20여 년이 넘게 원불교 교무를 지내면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좀 더 이 내용들을 풀어내는 데 있어서 원불교의 울타리를 넘는 게 굉장히 큰 과제였다”라면서 “이성적인 어떤 논의들 속에서는 항상 모든 걸 분별해야만 되고 분별을 통해서 제대로 된 이해가 뒷받침되겠지만, 종교문해력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영성적인 깊이를 담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좀 더 깊이 자신의 종교에서 제기했던 문제들을 이 시대에 맞게 그 현실에 맞게 재구성하는 작업 속에서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소태산의 깨달음을 보면 108년 정도 지나 이제 3세대가 지나면 4세대로 넘어가는 시기다. 그러면서 갖는 고민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어떻게 이런 가르침들이 보편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도전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소태산의 깨달음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어떤 조그마한 가교 역할 맡은 안내서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썼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