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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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6.8.18  성묵연경(聖黙然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성 칼란다카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때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라자가하의 길자쿠타산에 있었다. 그때 말하목갈라나 존자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어느 때 존자께서는 라자가하의 칼란다카 대나무 동산에 계셨고, 나는 이 깃자쿠타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나는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것을 거룩한 침묵이라고 하는가?’

그리고 다시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만일 어떤 비구가 거친 생각이 쉬고 미세한 생각도 쉬면, 내면이 고요해지고 일심의 경지를 성취한다. 거친 생각이 없어지고 미세한 생각도 없어지면, 삼매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을 성취하여 머무른다. 이것을 거룩한 침묵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이와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거룩한 침묵에 들자.’ 그리하여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을 쉬고 안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일심의 경지를 성취하였습니다. 그리고 거친 생각도 없어지고 미세한 생각도 없이 삼매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을 성취하여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오랫동안 머무른 뒤에 다시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이 있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나의 생각을 아시고 죽원정사(竹園精舍)에서 사라져 깃자쿠타산에 있는 나 앞에 나타나시어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거룩한 침묵을 지켜라. 방일하지 마라’

나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는 곧 다시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을 떠나 안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일심의 경지를 성취하였습니다. 그리고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도 없이 삼매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나는 이와 같이 하기를 두 번 세 번 하였고, 부처님께서도, ‘그대는 마땅히 거룩한 침묵을 지켜라. 방일하지 마라’라고 나에게 두 번 세 번 가르치셨습니다.

나는 곧 다시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을 쉬고 안으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일심의 경지를 성취하였습니다. 그리고 거친 생각도 없고 미세한 생각도 없이 삼매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3선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바르게 말하자면, 부처님의 제자는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태어나며, 법의 교화로부터 태어납니다. 부처님 법의 한 부분을 얻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태어났고, 법의 가르침으로부터 태어났으며, 부처님 법의 한 부분을 얻었고, 몇 가지 방편과 선정으로 해탈을 얻어 삼매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전륜성왕의 태자는 아직 관정(灌頂)을 받지 않았더라도, 이미 왕의 법을 얻었고, 부지런히 방편을 쓰지 않더라도, 능히 오욕(五欲)의 즐거움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나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고, 부지런히 방편을 쓰지 않더라도, 선정으로 해탈을 얻어 삼매에 들었습니다. 하루 동안에 세존께서 신통력으로써 세 번이나 나에게 오셔서 세 번 나를 가르치셨으며, 대인의 자리에 나를 세우셨습니다.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이경을 말하자 모든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