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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 화백 작품 3점 불교중앙박물관에 기증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4-01-26 (금)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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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상,  (오른쪽)문수보살상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은 박생광 화백의 불교 주제 밑그림 3점을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이사장 김윤섭)으로부터 기증받았다. 기증을 받은 작품은 박생광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인 불교 주제로 그린 밑그림으로 ‘보살상’을 그린 2점과 ‘청담 스님 진영’ 1점이다.


‘보살상’은 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상과 문수보살상이 마주 보는 구성의 작품으로 세로 2m가 넘는 크기이며, 박생광 화백의 불상 소재 작품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된다. 2점의 스케치 화면 구성은 서로 이어진 연필 선묘 작품으로, 여러 점이 이어진 시리즈의 일부가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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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은 한국 미술의 잠재적 가치를 지키고 보존한다는 의지로 수십 년 동안 박생광 화백의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해 온 개인 소장자의 뜻을 이어 불교 주제의 작품 3점을 불교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작품 기증에 나선 아이프칠드런 김윤섭 이사장은 “박생광 화백만큼 한국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가 드물다. 특히 수천 년을 이어온 불교 정신의 요체를 함축적으로 현대미술에 승화시킨 점을 주목한다”라며, “이번 작품은 박 화백이 한국불교를 얼마나 진심으로 연구하고 작품화하고자 노력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성을 지녔다”라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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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 화백 작품 기증식(사진=대한불교조계종 홍보국)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불교 정신에서 인연법이 매우 소중히 여겨지는데, 박생광 화백의 불상 그림과 청담스님의 진영 작품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 모시게 되어 너무나 감회가 깊다”라며, “큰 결심을 내려준 소장자를 비롯해 진행을 맡아준 아이프칠드런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증자 이름을 끝내 밝히길 고사한 작품의 소장자는 대형 스케치 두 점을 기증하여 서명하는 날에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과 종정을 지낸 청담 스님(1902~1971)의 진영(眞影) 밑그림까지 추가로 기증해 행사의 의미를 더하였다. 청담스님은 박생광 화백과 고향의 지우로서 평생을 교우한 특별한 인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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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朴生光) 화백



박생광(朴生光) 화백은 고향이 경남 진주이고, 호가 ‘내고(乃古)’ 또는 ‘그대로’이다. 특히 자신의 색채와 미감이 ‘그 자체로 한국적인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그대로’를 호로 사용했을 정도로 한국적 감성을 표현하는데 매진했다.

박생광 화백은 진주보통학교와 진주농업학교를 다녔으며, 이 시기에 한국 불교계의 거목 청담스님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1920년 일본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지금의 교토예술대학)에서 일본 화단의 ‘근대 교토파’라고 불렸던 다케우치 세이호우(竹內炳鳳), 무라카미 가가쿠(村上華岳) 등에게 새로운 감각의 일본화를 배웠다.

해방을 맞아 귀국 후 박생광 화백은 진주에 머물다가 서울의 홍익대에 재직하면서 진채(塡彩)를 사용하여, 불교나 민속과 무속 등의 다양한 한국적인 소재를 독창적인 조형어법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에서 색채는 강렬함을 넘어서 신기, 광기 어린 ‘경이로움의 채색화’로 여겨집니다. 1982년 인도 성지순례를 마친 이후 말년의 작품들은 ‘박생광 스타일을 완성 시킨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박생광 화백은 1985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으며, 대표적인 전시로는 1985년 파리 그랑팔레미술관 <르 살롱-85> 특별 초대전과 1986년 호암갤러리 유작전, 2019년 대구시립미술관, 2022년 강릉시립미술관, 2023년 한가람미술관 등의 기획초대 개인전이 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지난 2023년 3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큰 화제를 모은 <한국화 대가 내고 박생광과 우향 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전에 전시되었던 작품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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