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태풍 사이클론이 미얀마를 강타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4미터 이상의 파도와 강풍을 동반한 사이클론이 옛 수도 양곤을 비롯한 중남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1만3천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니얀 윈 외무장관은 5일 유엔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피해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라와디와 양곤 지방을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 실종자 수가 3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피해 규모가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구 650만의 도시인 양곤에도 폭우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으며, 복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정부가 관리 등 일부계층의 거주 지역에만 군병력을 동원해 복구를 벌이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이 양곤발로 보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스님들과 함께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등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완전한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태다.

미얀마의 사이클론으로 인한 이번 피해 규모는 지난 2004년 말 인도양을 강타한 쓰나미 때와 버금가는 규모여서 스님과 민간인 학살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청했던 군정도 외부 지원을 거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5일 관계자를 현지에 보내 피해파악에 나섰으며, 군부정권 고위관리를 만나 음식과 식수, 담요, 비닐 등 구호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