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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총림 선암사 제32세 주지 승범 스님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선암사 제32세 주지 승범 스님 진산식이 불기2567(2023)년 10월 10일 선암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선암사 제32세 주지 승범 스님은 취임사에서 “원로 스님들께는 송구한 말씀이지만 저가 입산할 때만 해도 장을 보러 가려면, 주차장에서 지게로 등짐을 해서 나르고, 농사 짓고 나무하고 읍내까지 니어카로, 비포장도로를 하루종일, 다니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절집살림이)너무 풍족하고 편리하다 그러나 수행풍토는, 퇴보한 것 같다”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승범 스님은 “가끔도량을 안내할 때 총림의 뜻을 묻기도 하는데, 저는 스스로 움직이는, 부처를 만드는 공장이라 말한다”며 “그 부처를 만드는데 한 과정이기도 한 선조사스님들의 수행가풍을 계승해 불법과 불사가 성취되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우리 선암사는 세계문화유산 산지승원으로써 원형보존과 아름다움이 국내에서 제일로 손꼽히고 있지만, 총림의 역활과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다”며 “지금 종단합동 득도산림을 하고 있는데 교육시설과 숙소가 없어 식당에서 교육과 잠을 자고 있다. 정말 절실하다. 여기 계신 모든분들께서 관심과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 총림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고, 불자와 래방객이 체험과 명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주인과 손님의 역할을 하며 공존공유하는 세계문화유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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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총림 선암사 제32세 주지 승범 스님 진산식 기념사진(사진=불교닷컴) 

앞서 전 주지 시각 스님은 이임사를 통해 “앞으로 선암사는 32세 주지 승범 스님을 중심으로 태고총림의 위상과 그 역할이 견고해지고 대중화합이 충만하여 고유문화와 전통이 빛나고 활발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범적 사찰로 거듭나게 융성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태고총림 방장 지암 스님은 격려사에서 “오랜 총무직의 노하우에 의해서 주지 소임도 어느 주지에 못지않게 불교 발전과 선암사를 위해 더욱 매진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다시 한번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많은 종도들에 칭송을 받는 주지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암 스님은 참석 대중들에게 “나를 이해한다면 남도 이해 할 수 있듯이 제 분수를 안다면 환경과 여건을 잘 살필 수 있는 것”이라며 안분지족(安分知足)을 당부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격려사에서 “오늘 주지로 취임하시는 승범 스님은 이와 사를 겸비하고 지방과 중앙직을 두루 거친, 높은 역량과 경륜을 갖춘 근래에 눈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는 교역자”라며 격려했다.

이어서 상진 스님은 “선암사 주권 회복에 따른 후속 과정의 마무리, 세계문화유산이자 천년고찰에 걸맞는 위상확립, 대웅전 복원과 성보박물관 신축 사업, 총림도량에 부합하는 낙후된 선암사 시설 개선 등 각종 불사와 개선 사업은 혼자의 힘으로는 결코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면서 “종단도 그 어느 때 보다 깊은 관심과 배려로 선암사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