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문

모든 생명에 두루 계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와 이웃과 일체 생명을 살리는 진리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진리의 길을 함께 걷는 승가에 귀의하며 진심으로 발원하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소욕지족의 가르침을 망각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너무 많이 소비하고 쉽게 버려왔음을 진실로 참회합니다. 핵발전은 평화로운 일상을 한 순간에 앗아갈 수 있는 무기와 다르지 않음을 잊고 살아온 잘못을 참회합니다.

12년 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죽임당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방사능에 고통당하고 있는 뭇생명을 애도하고 명복을 비오니, 자비로 섭수하여 주시옵소서.

자비하신 부처님!

일본 정부는 12년 전 사고로 지금까지 뭇 생명에게 가한 고통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을 뿐만아니라, 급기야 자국민은 물론 한국, 중국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의 반대와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월 24일 후쿠시마 핵폐수를 바다에 투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들은 그동안 오체투지삼보일배, 1인시위, 서명운동, 거리 캠페인, 현수막 걸기,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거리 시위 등을 하며 온생명의 원천이자 터전인 바다와 생태계, 전 지구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 그리고 미래세대의 건강까지 무차별 파괴하는 핵폐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결국 일본의 인류와 뭇생명을 향한 핵테러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슬픔과 격정 가운데에도 자비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보고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신 부처님이시어!

뭇생명에 핵테러를 자행하는 일본 정부와 일본 정부의 편에서 국민들의 소리에 귀 막고 있는 우리 정부와 여당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아, 정부가 국제해양법에 제소하고, 일본 정부가 핵오염수 투기를 중단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가르치진 불퇴전의 정진력으로 일본이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멈출 때까지 더 많은 세계 시민들과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자 발원하오니, 저희들이 가는 길에 부처님의 자비 광명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부처님 제자됨을 크나큰 기쁨으로 받들며 땅과 바다 어디에도 핵오염수가 방류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도록 심청정(心淸淨) 국토청정(國土淸淨)을 이루려 다시금 두 손 모읍니다. 지수화풍이 우리들의 몸이니 내 몸 살피듯 온 산천의 온전함을 발원합니다. 저희들의 발원을 섭수하시고, 위없는 지혜로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37년 8월 31일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불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