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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어떤 것이 바른 견해인가. 

보시도 있으며, 재도 있고 또한 주설(呪說)도 있으며, 

선악의 업도 있고 선악 업의 과보도 있으며, 

이승과 저승도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도 있으며, 

세상에는 참 사람이 좋은 곳에 이르러 잘 가고 잘 향하여 

이 세상과 저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징험하여 

성취하여 노니는 것이 있다고 보는 것이니라.”  

                              <중아함 189경 성도경(聖道經)>   

팔정도(八正道) 가운데 첫 번 째인 정견의 내용에 

‘이승과 저승도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는 의미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받은 은혜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부처님은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는 다섯 가지 큰 악업 즉 오무간죄(五無間罪)를 말씀하셨다. 무간지옥은 ‘한순간의 쉴 틈도 없이 큰 고통을 받는 지옥’이다. 그런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오무간죄 가운데 하나가 ‘부모님을 해치는 것’이다. 

중생을 죽이는 것은 악업이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더 큰 악업이다. 

그런데 부모님을 죽이는 것은 악업 중의 가장 큰 악업이라고 강조하고 계신 것이다. 

부모도 역시 한 중생일진대 부모를 해치는 것이 더 큰 악업인 이유는 무엇일까.

자타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황금색 사슴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었다. 

황금빛 사슴에게서 목숨을 구원을 받은 사람은 

황금빛 사슴이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라의 왕이 황금빛 사슴을 찾아 사냥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황금빛 사슴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큰 상금을 걸었다. 

이에 황금빛 사슴에게서 목숨을 구원받은 사람이 

사냥꾼들을 데리고 황금빛 사슴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였다. 

그리고 황금빛 사슴을 발견하고 손으로 황금빛 사슴을 가리키는 순간 

배은망덕한 밀고자의 팔이 저절로 잘려서 땅으로 떨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사람이 손이 잘려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황금빛 사슴에게 은혜를 받았기에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황금빛 사슴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사슴에게 해를 끼치려 하였기 때문이다.

흰 업에는 흰 업의 과보가 있고 

검은 업에는 검은 업의 과보가 있는 것이 법의 이치이다. 

그러기에 은혜는 은혜로서 보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의 도리이다.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거슬러서 은혜를 원한으로 갚는 것은 

업인 과보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사슴이 있는 곳을 알려주어 이익을 보려다 

오히려 자신의 손이 떨어지는 큰 손해가 난 것이다.

자연스러운 인과의 도리를 거스르면 큰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다.

육체를 나눠 받았고, 먹을 것을 나눠 받았다. 

어릴 적에 부모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사랑스러워서 하셨겠지만 어찌 힘들지 않았겠는가. 

또 잘 되도록 노심초사한 마음의 보살핌의 크기는 부모님만이 아실 것이다.

이러한 큰 은혜를 갚지 않는 것만도 큰 죄가 될 수 있는데 

부모님을 해친다면 더욱 큰 죄가 되는 것이고, 그 과보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크게 나쁜 다섯 가지 죄 중 하나로 부처님이 거론하시는 것이다. 

부모님의 은혜를 알고 부모님을 해치지 않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모님께 보답을 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다행히도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빚을 갚는 마음으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열심히 보살펴드린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큰 선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면 

선망 부모를 위한 백중 공양에 동참한다면 좋은 인연이 될 것이다.

더욱더 큰마음을 낸다면 

이생만이 아닌 다겁의 윤회 중에 보살핌을 받았던 부모님들께도 

감사의 마음과 공덕을 회향을 해 드리면 더 뿌듯할 것이다.

살아계신 부모님이 행복하시길

돌아가신 부모님도 행복하시길

전생의 모든 부모님 역시 행복하시길

공덕 지어 회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