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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올바름,

방향은 두려움 없음,

진리의 바퀴로 이루어진 수레는 

고요함. 

부끄러움은 제어장치,

새김의 확립은 휘장,

올바른 견해가 앞서가는 가르침은 

마부. 

여자이거나 또는 남자이거나

이 수레에 탄 모든 사람은

여기에 의지해서

마침내 열반에 이르게 되리. 

부처님이 <쌍윳따니까야> 1: 46 ‘요정의 경(Accharāsutta)에서 읊은 이 시의 배경은 고행을 했던 한 수행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주석에 따르면, 이 수행자는 잠자는 것이나 음식을 먹는 것을 무시하고 고행을 닦다가 풍병을 만나 갑자기 죽게 되었다. 죽어서 그는 서른셋 하늘나라[도리천]에 태어나 새로운 거처가 될 도리천궁의 문 앞에서 깨어났는데, 그때 하늘나라의 정원에 사는 요정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울리며 그를 환영했다. 그러나 그는 전생에서 승려 생활을 했던 것을 기억하며 천상의 즐거움에 실망하고 무시했다. 요정들에 둘러싸여 있던 그는 부처님께 “요정들 노래 메아리치고 유령들이 출몰하는 숲은 무명의 숲일 것인데, 어떻게 이 숲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는다. 윤회하는 존재의 숲인 무지(無知)에서 벗어나는 길을 물은 것인데, 여기에 부처님께서 이 시로써 답한 것이다. 

이 시에서 ‘길’은 팔정도(八正道)를 의미한다. ‘길이 올바르다’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왜곡된 것이 없음을 뜻한다. 신구의(身口意) 삼업이 청정하고 곧바르니, 팔정도를 닦는 이에게 두려움이란 아예 존재할 수가 없다. 팔정도를 닦는 것은 곧 궁극의 목적지인 열반으로 향하는 수레에 타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진리의 바퀴로 이루어진 수레라고 한 것이다. 진리의 바퀴로 이루어진 수레는 고요함, 즉 선정의 경지를 말한다. 선정의 힘에서 지혜가 발현되는 것이니, 선정 즉 진리의 수레는 다른 표현으로 반야용선에 비교할 수 있겠다.

부처님은 이 시에서 부끄러움(hirī)을 제어장치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부끄러움을 세상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라고 <참괴경>에서 역설하신 바 있다. 자신의 죄나 허물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慚)과 자신의 죄나 허물에 대하여 남을 의식하여 부끄러워하는 마음(愧)이 없다면, 그것이 개인이면 개인의 파멸을, 가족이면 가족의 멸문을, 국가면 국가의 멸망을 불러오고, 있다면 개인, 가족, 국가가 유지·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 시에서 부끄러움(shyness)을 제어장치에 비유하였는데, 제어장치를 의미하는 빠알리어 ‘apālambo’는 ‘마차의 기울어진 판자(leaning board of a carriage)’를 말한다. 아마도 부처님 재세(在世) 당시에는 이 판자를 조정해서 마차를 운전했던 모양이다. 새김이 확립되었다는 것은 사띠가 일체시일체처에 성성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인데, 부처님은 이 경지를 휘장에 비유하셨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런 모든 과정들이 반드시 올바른 견해, 즉 정견이 앞서가는 가르침일 때 유효한 것이며, 열반으로 인도될 수 있다고 단정한 점, 그래서 당신의 가르침을 마부라고 표현했다는 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갖는 또 하나의 위대성은 그것이 모든 존재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는 데 있다. 부처님은 이 수레, 즉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가 남자든 여자든 차별 없이 모두를 열반으로 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여인의 출가 허용을 고민할 때, 아난다에게 언급했던 ‘나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된다.’고 말씀했던 장면이 연상된다. 실제로 부처님은 일관되게 상가에서 남녀를 평등하고 동등한 존재로 대했음을, 이 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