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3-07-27 (목) 14:42원로 종교인 33인이 7월 26일(수)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정전70주년 종교인 평화선언'을 발표하고 “신속한 북한의 핵 동결과 그에 상응하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강조했다.
이날 6개 종교 원로 김명혁(강변교회 원로 목사), 박종화(경동교회 원로 목사), 박남수(전 천도교 교령), 박경조(대한성공회 전 대주교), 김대선(원불교 교무), 김홍진(한국 천주교 신부), 법륜스님(정토회 지도법사) 등이 주축이 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심부름꾼 역할을 맡아,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33명의 원로 종교인들이 평화선언에 동참했다.
종교인 평화선언은 각 종교계를 대표해 최부옥 기독장로회 전 총회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전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대한성공회 신부 최준기 교무원장, 나도국 원불교 전 한국종교사회복지협의회장, 주선원 천도교 전 감사원장, 그리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김홍진 신부 총 6명이 낭독했다.
원로들은 “전쟁으로 인한 한반도의 파국을 막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 우리의 절박한 호소를 국민 여러분과 세계에 드리고자 한다”라며 “현 시점에서는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핵 무기 확산을 신속히 동결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관련 정세의 ‘실질적 주도자’ 역할을 해온 미국의 대북정책이 크게 바뀌어 북‧미관계 정상화를 통해 한반도를 “세계적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남과 북, 동북아시아 국가들,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세계 모든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일이며 현시점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 시도는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나토식 핵 공유, 핵 확장 억제 정책, 한‧미‧일 군사 동맹 등을 통해 대응하는 것은 “남북 간의 핵 균형을 통한 ‘공포의 평화’는 만들 수 있으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북한에 핵무기를 더욱 고도화시킬 수 있는 빌미를 주어 핵 공포의 악순환과 우발적 충돌에 의한 전면적 핵전쟁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제공)
원로들은 역대 정부가 위기와 대결 상황에서도 북한과 대화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면서 “대한민국 역대 어느 정부도 대북 대화와 협상의 문을 아예 걸어 닫은 정부는 없었다”고 현 정부를 비판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더욱 과감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 종교인들은 ‘신속한 북한의 핵 동결과 그에 상응하는 북미 관계 정상화’가 그 출발점이 된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며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와 인도주의를 성원하는 국민 여러분과 전 세계 양심적 시민들이 우리들 제안에 호응해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지는 정치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야 간 정쟁을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종교인 평화선언문 전문이다.
정전 70주년 종교인 평화 선언 한반도에 무력 충돌의 위험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국전쟁의 깊은 상처를 딛고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그 모든 성과를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만들 것이며, 동북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고 갈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한반도의 파국을 막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 우리의 절박한 호소를 국민 여러분과 세계에 드리고자 한다. 1.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 시도는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나토식 핵 공유, 핵 확장 억제 정책, 한‧미‧일 군사 동맹 등을 통한 대응만으로는 평화를 지켜내기에 부족하다. 이것은 남북 간의 핵 균형을 통한 ‘공포의 평화’는 만들 수 있으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북한에 핵무기를 더욱 고도화시킬 수 있는 빌미를 주어 핵 공포의 악순환과 우발적 충돌에 의한 전면적 핵전쟁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2. 한반도 긴장 고조는 안보적 위험뿐만 아니라 남북한 국민들의 삶에도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정전 70년이 되는 지금도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지 않고, 북한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남북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신속하게 재개되어야 한다. 3.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체제로 가려고 했던 다양한 시도는 현재 큰 난관에 부딪혔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 체제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시도 또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대 어느 정부도 대북 대화와 협상의 문을 아예 걸어 닫은 정부는 없었다. 어떤 위기와 대결상황에서도 대화의 노력은 이어왔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더욱 과감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 우리는 한반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한반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된 북한 핵무기 확산을 신속히 동결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북한의 핵 무력은 독자 생존하기 위한 강경군사 노선이기도 하지만 정전 이후 지금까지 북‧미관계가 정상화되지 못한 것이 또 하나의 원인이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현시점에서는 북한의 핵 동결을 통한 핵 무력 고도화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관련 정세의 ‘실질적 주도자’ 역할을 해온 미국의 대북정책이 크게 바뀌어 북‧미관계 정상화, 나아가 북‧일 관계 정상화를 통해 한반도를 “세계적 평화지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남과 북, 동북아시아 국가들,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세계 모든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일이며 현시점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점점 고조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를 극복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신속한 북한의 핵 동결과 그에 상응하는 북미 관계 정상화”가 그 출발점이 된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 또한,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와 인도주의를 성원하는 국민 여러분과 전 세계 양심적 시민들이 우리들 제안에 호응해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지는 정치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야 간 정쟁을 중단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2023. 7. 26. 정전 70년을 맞아 종교인 평화선언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