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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는 무엇을 끊으려 합니까?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 2023-07-21 (금) 11:08

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6.3  사여의족(四如意足)

6.3.1 바라문경(婆羅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코삼비국 고시타 동산에 계셨는데, 아난존자도 그곳에 있었다. 이때 어떤 바라문이 아난존자에게 가서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묻은 뒤 한쪽에 앉아 아난존자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사문 고타마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아난존자가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끊기 위해서입니다.”

“존자는 무엇을 끊으려 합니까?”

“갈애를 끊으려 합니다.”

“아난존자여, 무엇을 의지해 갈애를 끊을 수 있습니까?”

“바라문이여, 의욕을 의지해 갈애를 끊습니다.“

“아난존자여, 그러면 끝이 없는 것이 아닙니까?”

“바라문이여, 끝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끝이 있고, 끝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아난존자여, 무슨 이유로 끝이 있고, 끝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까?”

“바라문이여, 나는 이제 그대에게 물으리니, 뜻대로 대답하십시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지금 의욕이 있어서 이 정사(精舍)에 온 것이 아닌지요?”

“그렇습니다. 아난이여,”

“그렇다면 바라문이여, 이미 이 정사에 왔으니 그 의욕은 쉬지 않습니까?”

아난이 다시 물었다.

“이미 이 정사에 왔으면 그 노력과 준비와 계획은 쉬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난존자가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그와 같이 여래 · 응공 · 등정각께서는 알고 보시니, 네 가지 여의족을 말씀하시어, 일승(一乘)의 도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고 괴로움과 번민을 없애고, 근심과 슬픔을 끊어주십니다. 무엇이 넷인가. 욕정(慾定)을 닦아 행(行)을 끊어 여의족을 성취하고, 정진정(精進定) · 심정(心定) · 사유정(思惟定)을 닦아 행(行)을 끊어 여의족을 성취합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제자는 욕정(慾定)을 닦아 행을 끊어 여의족을 성취하고, 떠남 · 욕심 없음 · 생사를 벗어남 · 멸함에 의지하여 끊어버림(捨)으로 향하여 마침내 갈애를 끊게 됩니다. 갈애가 끊어진 뒤에는 그 의욕도 쉬게 됩니다. 정진정 · 심정 · 사유정을 닦아 결합을 끊어 여의족을 성취하고, 떠남 · 욕심 없음 · 생사를 벗어남 · 멸함에 의지하여 끊어버림으로 향하여 마침내 갈애가 다하게 됩니다. 갈애가 이미 다 하면 사유(思惟)가 곧 쉬게 됩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나까? 이것이 끝이 아닌지요?”

바라문이 말하였다.

“아난존자여, 그것은 끝이요, 끝이 아닌 것이 아닙니다.”

바라문은 아난존자의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자라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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