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조선까지 삼보종찰 인장들 함께 수록 

- 조선 세조 때 만들어진 사찰 인장 등 처음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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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을 맞아 한국불교의 유구한 역사를 담은 사찰 인장(印章)을 조명한 책이 발간됐다.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 스님)과 상상창작소 봄(대표 김정현)이 지난 5월 10일 발간한 『삼보종찰 인장전』 도록이다. 이 책은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로 대변되는 삼보사찰(三寶寺刹)이 소장한 인장들 한데 모으고, 처음으로 확인된 조선 세조 때(1457년) 만들어진 해인사 소장 ‘불법승보인(佛法僧寶印)’, 그리고 당시 스님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을 한데 모아 엮어낸 첫 책이다. 

더욱이 그동안 주요 문화유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사찰 인장’을 주제로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국내 첫 도록이기도 해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그 의미가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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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승보(佛法僧寶)

청동 | 높이 7.6cm, 손잡이 5.7cm, 가로 8.0cm, 세로 8.1cm

해인사성보박물관 소장

『삼보사찰인장전』 책은 불보종찰 통도사, 법보종찰 해인사, 승보종찰 송광사 등 각 사찰의 인장과 자료를 3개의 부분으로 나눠 구성됐다.

이 책은 총 70여 점의 사찰 인장과 이들을 보관했던 목재와 황동 소재의 인장함과 상어피를 두른 인장함 등을 소개해 다양한 공예적 특성과 소재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실재 인장유물들이 사용됐던 책과 전적류를 비롯해 불상의 몸에 봉안했던 발원문과 상량문, 조선시대 소지와 호계첩, 포교사 임명장 등 각종 공문서 등 기록도 함께 담아내 인장의 다양한 활용과 의미를 유물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그동안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해인사 ‘불법승보인(佛法僧寶印)’ 인장이 조선 세조 때인 1457년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해 제작시기가 밝혀진 조선초기의 사찰인장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또 삼보사찰에 소장된 인장의 성격을 분석해 일제강점기 이른바 ‘31본말사 제도’ 시행 전에 이미 조선시대부터 수사찰(首寺刹)을 중심으로 한 수말사(首末寺) 제도가 시행됐음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더불어 사찰인장 역시 개별사찰에서 사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예조(禮曹)에서 제작돼 각 사찰로 발급된 관인(官印)이라는 점을 확인해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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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의 몸통에 선각(線刻)으로 ‘천순원년(1457, 세조 3년) 팔월일 만듦(天順元年八月日造)’이 새겨져 있다. 

책 원고를 집필한 송광사 성보박물관 김태형 학예실장은 “그동안 사찰 인장은 다른 문화유산에 가려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간된 『삼보종찰 인장전』 도록과 전시를 통해 한국 불교사와 사찰 인장의 중요성에 대한 단면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한편 순천 송광사성보박물관에서는 <삼보종찰인장특별전>이 오는 5월 15일~8월 15일까지 순천 송광사성보박물관에서 열려 책에 수록된 유물과 자료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