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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밤부터 조계사에 피신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지도부 6명이 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980년대 각종 시국사건 때마다 ‘망명 지휘부’가 차려졌던 명동성당의 역할을 조계사가 감당해낼지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김동규 조직팀장 등 5명은 5일 밤 가두행진 중 조계사로 들어갔다. 남은 1명인 ‘이명박 탄핵투쟁본부’ 백은종 수석부대표는 6일 아침 조계사로 합류했다. 백 부대표는 이날 새벽 6시쯤 시청앞 광장 천막에 머무르다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온 경찰들의 동행 요구를 거부했다.

광우병 대책회의가 조계사를 피신처로 택한 이유는 도심에서 가깝고, 경찰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종교 성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공론화하고 있고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사찰내 경찰력 진입은 자칫 불길에 기름 붓는 격이 될 수 있어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고려가 됐다.

시국법회추진위원회 한 관계자는 “참여불교재가연대·불교환경연대·실천불교승가회 등의 불교단체가 수배자들을 지원하고 조계종은 협조하는 것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며 “7일 시국법회 집행위 회의에서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 한 관계자도 “일요일인 6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에서 이 문제에 관한 간담회 형식의 논의가 있었다”면서 “추후 조계종의 입장이 발표되겠지만 그 내용은 어려움에 처한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절 경내 부처님의 품안으로 온 이상 보호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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