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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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4  집경(集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사념처(四念處)의 집기와 사념처의 없어짐을 말하려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어떤 것이 사념처의 집기이고 없어짐인가.

음식이 집기하면 몸이 집기하고, 음식이 없어지면 몸이 없어진다. 이와 같이 몸을 따라 집기의 관(觀)에 머무르고, 몸을 따라 없어짐의 관에 머무르며, 몸을 따라 집기와 없어짐의 관에 머무르면, 의지할 것 없이 머무르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하여 전혀 취할 것이 없어진다.

이와 같이 부딪침이 집기하면 느낌이 집기하고, 부딪침이 없어지면 느낌이 없어진다. 이와 같이 집기하는 법을 따라 느낌을 관하여 머무르고, 없어지는 법을 따라 느낌을 관하여 머무르며, 집기하고 없어지는 법을 따라 느낌을 관하여 머무르면, 의지할 것이 없이 머무르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하여 전혀 취할 것이 없어진다.

명색(名色)이 집기하면 마음이 집기하고, 명색이 없어지면 마음이 없어진다. 집기하는 법을 따라 마음을 관하여 머무르고, 없어지는 법을 따라 마음을 관하여 머무르며, 집기하고 없어지는 법을 따라 마음을 관하여 머무르면, 의지할 것이 없이 머무르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하여 취할 것이 없어진다.

기억이 집기하면 법이 집기하고, 기억이 없어지면 법이 없어진다. 집기하는 법을 따라 법을 관하여 머무르고, 없어지는 법을 따라 법을 관하여 머무르며, 집기하고 없어지는 법을 따라 법을 관하여 머무르면, 의지할 것이 없이 머무르게 되어 모든 세간에 대하여 전혀 취할 것이 없어진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