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3-04-12 (수) 16:52프랑스 국립도서관 특별전 <Imprimer!>,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공개 기념 컨퍼런스 개최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이 특별전 <Imprimer! ; L’Europe de Gutenberg (인쇄하다! ; 구텐베르크의 유럽)>에서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하권(下卷)(이하 직지, 1377년)가 공개됐다. 직지가 일반 대중에 공개된 것은 지난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서 진행한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50년 만이다. 전시회는 오는 7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650여 년 전 고려말 대선사인 백운스님이 편찬하시고, 그 제자가 2년 뒤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는 우리 불교계에는 매우 소중한 성보”라며 “이번 직지의 공개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물질문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적 가치와 지혜를 되새겨 주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4월 13일 6시 30분부터는 대한불교조계종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며 사회부장 범종 스님이 <‘직지’의 편찬배경과 한국불교의 인쇄문화유산>을 주제로 강연하며, 통역은 2022년 직지 불어번역서 번역을 담당했던 파리 7대학 동양학부 브뤼느통 야닉(Bruneton Yannick)교수가 담당한다.
<직지>는 고려 후기 선승(禪僧) 백운경한(白雲 景閑, 1298~1374) 스님이 집필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백운경한스님은 ‘마음의 본체를 바로 보면 그 본성을 바르게 볼 수 있다’라는 설법의 중요한 절목만을 집어내어 기록했으며, 수행자들에게는 ‘선의 지침서’로 불리고 있다.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 시기인 고려 공민왕 21년(1377년)에 충청북도 청주 흥덕사(淸州 興德寺)에서 상·하 2권으로 간행되었으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 1책(총 38장)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02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불어번역서를 전달하며 직지에 담긴 동양 선(禪)사상과 직지의 가치를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