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들이 이명박 정부의 ‘계획적인 종교편향행위’를 강력히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초선의원들은 국토해양부 대중정보이용시스템 ‘알고가’의 사찰표기 누락 사건, 이명박 정권의 종교편향 코드인사, 청와대 주대준, 최부길 등의 종교편향 발언, 공공기관 훼불행위 발생,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종교편향 행위 및 훼불행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은 현하 종교 편향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제고하고 정부와 국회 등 국가 기관에 대한 엄중한 대처와 함께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여 훼불 행위와 종교편향정책 등 이명박 정부하에 만연되고 있는 종교 갈등의 불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이명박 정부의 계획적인 종교편향 행위를 강력히 성토한다

○ 국토해양부에서 관리 운영 하는 대중교통정보이용시스템 ‘algoga.go.kr'서비스에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 사찰 정보가 고의적으로 누락된 의혹이 일고 있다. 하루 평균 2만명, 서비스 개시 후 1400만 명이 이용한 바 있는 대표적인 공공기관의 교통정보시스템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현 정부의 묵인 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도적인 종교편향 사례로 판단된다.

○ 특히 조계사, 봉은사, 구룡사, 능인선원 등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 대다수가 위치나 규모면에서 타종교나 기타 일반적인 사회 시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공무상의 실수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특정 종교 표시까지 동원하며 교회 등 타종교 시설을 상세히 표기한 점 등을 비교해볼 때 명백한 고의성과 계획된 종교편향행위임을 반증하고 있다.

○ 그러나 정작 중요한 대목은 정부 등 공공기관의 종교편향 행위가 만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균형감 있는 종교 정책을 통해 올바른 종교 문화를 이끌어가야 할 1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가 반사회적 범죄행위에 준하는 이같은 행위를 용인하고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며, 정책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 그동안 교계는 현 정부 출범이래 이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거듭 밝혀왔고 대책마련을 촉구 한 바 있다. 그러나 소위 ‘고소영’ 내각이 말해주 듯 이명박 대통령은 종교편향적 코드 인사 정책을 일관했고, 그 결과 ▲청와대 정무직 종교조사로 사회적 물의 ▲주대준 청와대 경호처 차장 “모든 정부 부처 복음화가 나의 꿈” 발언 ▲최근 추부길(목사) 청와대 홍보기획수석 ‘촛불집회 사탄’ 발언 등 사회 통합 그리고 종교화합에 어긋나는 종교편향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상당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해 왔다.

○ 이같은 종교편향 사건과 사고는 비단 정부 기관 뿐 만 아니라 학교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버젓이 불교유물을 훼손하는 훼불행위를 부추기고 있으며 경찰청과 국방부의 종교정책에 있어서도 10년 전으로 후퇴하여 형평성을 잃은 종교편향 행위를 반복적으로 일삼고 있는바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 이에 우리는 현 정부하에서는 더 이상 특정 사례 중심의 대응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며, 정부 등 공공 조직에 대한 종교 차별 및 편향 금지 제도 도입 등 보다 근본적이고 제도화된 대안 마련이 절실히 필요함을 밝히는 바이다. 또한 알고가 사건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반 사회적 행위에 대한 분명한 기강 확립을 촉구하는 바이다.

○ 우리는 앞으로 사회 통합과 국민 화합의 중요한 원칙을 훼손하는 공공 조직과 각종 시스템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의 종교 편향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며, 서구 사회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인종차별’에 준하는 반사회적 행위임을 널리 확산시켜 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 또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은 현하 종교 편향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제고하고 정부와 국회 등 국가 기관에 대한 엄중한 대처와 함께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여 훼불 행위와 종교편향정책 등 이명박 정부하에 만연되고 있는 종교 갈등의 불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불기2552년 6월 25일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