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3-01-30 (월) 13:14한국문화연수원은 원적에 드신 정현 선사의 작품 다수를 기증받아 그중 문수동자 목판본 8점을 한국문화연수원 내 기와문화관에 문수동자 탁본체험 부스를 개설했다. 탁본체험 부스는 평생을 문수동자와 달마도 선화를 수행으로 법보시 한 큰스님의 뜻을 기리고 지혜의 상징인 문수동자 탁본체험으로 모든 중생들이 지혜의 깨달음을 얻고 온 세상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국문화연수원은 이번 문수동자 탁본체험부스를 신설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이 불교 역사와 교육 그리고, 문화체험 및 힐링을 위한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현 선사는 원적에 들기 전까지 문수와 달마도를 쉼 없이 그렸다. 스님은 평소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내 공부하는 바가 그림을 통해 나타나니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토굴에 앉아만 있으면 그나마 깨친 바를 어찌 전할 수 있을까요? 굳이 문수와 달마도를 그리는 것을 ‘수행이다’라고 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문수와 달마를 그리는 과정은 분명 마음을 닦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옛 큰스님들께서는 마음자리 한 귀퉁이에서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 중 수행 아닌 바가 없다고 설하셨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마음자리를 제대로 관(觀)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자꾸 잘 그리려고 욕심을 내기 마련입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수행’이라고 꼭 집어 말하지 못하는 것은 욕심의 경계를 완전하게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까지 놓으면 참으로 좋은 수행인데, 그것이 참으로 어려워요.”
또한, 스님은 문수와 달마도를 나누는 것은 ‘포교의 방편이라고도 강조했다.
“내 공부하는 바가 그림을 통해 나타나니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그림을 나누었습니다. 지금껏 한 2만 점 정도 나누었으니 이 땅에는 문수와 달마 선사를 닮은 선인(善人)들이 2만 명쯤, 아니 그보다는 더 많이 늘어난 셈이지요. 토굴에 앉아서 문수와 달마 선사를 그리니 그 가르침을 전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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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문화연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