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남성들의 애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드러난 육체만 한 것이 없었던 모양이다. 특히 범행을 목숨처럼 지켜야 하는 출가 수행자들에게 여인과의 대면은 늘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그래서 붓다도 비구들에게 여인을 만났을 때는 어머니 같은 여인을 만났을 때는 어머니를 대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누이 같은 여인을 대했을 대는 누이를 대하는 마음을 일으키며, 딸 같은 여인에 대해서는 딸을 대하는 마음을 일으키라고 당부했다. 

초기경전에는 젊은 수행승이 탁발할 때 여인과 마주쳐서 고뇌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쌍윳따니까야> ‘고양이의 경(Bilārassutta)’ 가운데에는 “그는 거기서 가볍게 옷을 걸치거나 야하게 옷을 걸친 여인들을 보게 된다. 그렇게 가볍게 옷을 걸치거나 야하게 옷을 걸친 여인들을 보게 되면, 탐욕이 그의 마음을 엄습한다. 탐욕이 그의 마음을 엄습하면, 그는 죽을 정도의 고통이나 괴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S20.10)라는 문장이 있다. 이 경은 붓다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재가 가정의 집에서 머문 수행승을 훈계하면서, 생쥐를 통째로 삼킨 고양이가 뱃속으로 들어간 생쥐에 의해 내장과 창자를 갉아 먹혀 극심한 고통과 죽임을 당한 것을 비유로 들며, 수행승들을 경계한 내용이다. 붓다는 수행승들에게 신체를 가다듬고 언어를 다스리고 정신을 수호하고 새김(사띠)을 확립하고 감관을 제어하고 마을이나 거리로 탁발을 나가라고 가르쳤다. 

시인 수행승으로 잘 알려진 방기싸(Vaṅgīsa)도 천녀처럼 잘 차려입은 여인들이 나타났을 때, 마음이 흔들려 일어난 욕정(rāga citta)에 괴로워했다는 내용이 <쌍윳따니까야> ‘방기사 품(Vaṅgīsasaṁyutta)’의 ‘출가의 경’에 나온다. 이때 방기사의 고백을 담은 시는 이렇다. 

“훌륭한 사수인 귀공자들로서 / 잘 숙련된 강한 활을 가진 자들로 / 겁이 없는 사람 천 명이 / 나를 모든 방향에서 에워싼다 하더라도 / 또한 만약 그 이상의 여인들이 오더라도 / 나를 괴롭게 하지 못할 것이니 / 나는 가르침에 확고하게 서 있다.”

이 시의 내용은 천명의 여인은 천명의 사수가 쏜 화살이 날아오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밝힌다. 여인들은 형상, 목소리 등 다른 감각적 대상을 통해서 한 번에 다섯 가지의 화살을 날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테리가타>에는 붓다의 상수제자 목갈라나 존자를 처소까지 따라가 유혹했던 기녀 위말라의 출가 전 이야기도 등장한다. 위말라 장로니는 목갈라나 장로의 훈계를 듣고 부끄러움과 창피한 마음이 일어나 출가를 했고, 정진해 마침내 아라한과를 얻었다. 또 <테라가타> 제20장 육십련시집에서 목갈라나 장로가 읊은 시에는 봉긋한 두 가슴을 가진 여인을 “가슴은 혹이 달린 악귀(uragaṇḍipisācinī)”라고 표현한 구절이 나온다. 여인의 몸 가운데에서도 가장 그의 마음을 흔든 것은 ‘가슴’이었던 것 같다. 관련된 주석에는 “가슴에 두 개의 혹이 난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에 해악을 가져오는 귀녀(鬼女)와 같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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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갈라나 존자의 시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인의 가슴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가슴으로 시선을 두어 문제가 일으키는 일도 오늘날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런데 붓다는 특히 나이 든 남자가 젊은 여인의 가슴에 관심을 갖는 경우에 대하여 숫타니파타 ‘파멸의 경((Parābhava-sutta, Sn.1.6)’에서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파멸의 경’은, 붓다께서 사왓티의 제따와나(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어느 날 깊은 밤중에 하늘 사람들(천신들)이 아름다운 빛으로 사원을 두루 밝히면서 내려와 예배하고, ‘파멸’에 대해 묻고 붓다가 대답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에서 하늘 사람들은 붓다에게 “파멸의 문은 어떤 것입니까?”라고 물었고, 붓다는 “번영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고, 파멸도 알아보기 쉽습니다.”라며 12가지의 파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어 붓다는 ▲가르침을 사랑하는 사람은 번영하고, 가르침을 싫어하는 것 ▲참되지 않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참된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며,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즐기는 것 ▲잠에 빠지는 버릇이 있고, 사귐을 즐기는 버릇이 있고, 애쓰지 않고, 게으르고, 화를 잘 내는 것 ▲자기는 넉넉하게 살면서 늙어서 젊음을 잃은 어버이를 돌보지 않는 것 등을 차례로 설명한다. 붓다의 ‘파멸의 문’ 설법 가운데 열 번째 파멸의 문을 설명하면서, 젊은 시기를 이미 지난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여인을 꾀어 애욕에 빠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젊은 시절을 지난 남자가 띰바루(timbarū) 열매 같은 가슴의 젊은 여인을 유인하여 그녀를 질투하는 일로 잠 못 이룬다면, 그것이야말로 파멸의 문입니다.”

띰바루(timbaru) 나무는 여인의 유방을 연상시키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띰바루 열매와 같은 유방(āneti timbarutthanī)’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띰바루 나무는, 마전자 나무에 속하는 데, 인도가 원산지이고, 태국이나 미얀마 등지의 동남아시아에 자생한다. 마전의 열매는 말(馬)의 피부에 동전 모양의 피부병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마전(馬錢)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잎이 무성해서 정원수로도 심고 약재로도 사용되며, 학명은 Strychnos nuxvomica이다.  

​띰바루 나무는 <맛지마니까야> ‘사마나만디까 경(Samaṇamaṇdika-sutta)’에서 토론 장소로 유명했던 ‘말리까의 원림’을 설명할 때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유행승 욱가하마나(Uggāhamāna)가 말리까 왕비가 세운 ‘말리까의 원림(Mallikāyaārāma)’에서 삼백 명에 이르는 유행승의 큰 무리들과 함께 머물렀는데, 관련 주석에 따르면, 말리까의 원림은 띰바루 나무가 정렬하여(timbarūsaka-rukkha-pantī) 원림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