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붓다
mediabuddha@hanmail.net 2023-01-06 (금) 10:22수도자에게 있어서 고독은 그림자 같은 것이겠지요.
고독하지 않고는 주님 앞에 마주 설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단절된 상태에서 오는 고독쯤은 세속에서도 다 누릴 수 있습니다.
수도자의 고독은 단절에서가 아니라 우주의 바닥 같은 것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지요.
말하자면 절대적인 있음 안에
서 있는 자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배부른 상태에서는 고독을 느끼지 못합니다.
주린 자만이 고독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고독을 배웁시다.
법정스님께서 해인수녀님께 보낸 편지이다.
1978년도에 한지에 붓글씨로 두루마리로 써서 보낸 서간문이다.
최근 마음산책에서 펴낸 이해인의 말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