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붓다
mediabuddha@hanmail.net 2022-12-28 (수) 18:3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종책특별보좌관 만당 스님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마련된 故 이옥선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지난 26일 오후 10시쯤 분당제생병원에서 지병으로 영면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1928년 대구에서 태어나 열네 살이 되던 해인 1942년 일본인으로부터 취직을 시켜주겠다는 권유를 받고 중국으로 강제 연행됐다. 이후 3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살았다. 이옥선 할머니는 1993년 한국 정부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할머니는 2018년부터 나눔의집에 정착해 생활하며, 생전에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나눔의집 할머니들과 연대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8일 오후 이옥선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광주 경안장례식장 101호를 방문해 향을 올리고, 조문록에 ‘極樂往生 離苦得樂’이라는 애도의 글을 남기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후 스님은 장례식장에서 경기도 김동연 지사의 부인인 정우영 여사, 빈소를 지킨 기획실장 성화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대표이사)과 함께 나눔의집 이용수 할머니를 위로하는 자리를 가졌다. 스님은 이 자리에서 “할머니가 생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썼던 일을 후손들도 본받아 고귀한 정신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후손들도 이러한 진실된 일을 외면하지 말고 할머니의 고귀한 정신을 받들어 남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발인은 12월 29일 오전 9시 30분 성남장례문화사업소에서 엄수되며, 분당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된다. 생전 법주사에서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기도를 해왔던 할머니의 뜻을 이어 초재와 49재는 법주사에서 거행된다. 초재는 1월 1일, 49재는 2월 12일 이다.
한편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한 사람은 10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이 가운데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는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