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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안장󰡕은 일본 조동종의 개산조인 도겐(道元:1200-1253)스님이 중국 유학중 체험한 송대의 선원수행과 불교수행, 의례, 사원생활, 청규, 가람배치, 수계, 전법, 선종문화 등을 총망라한 저서로 95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특히 일본 고전어로 되어 있어서 일본 사람들도 읽기가 난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각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禪의 텍스트로 사용되고 있으나, 한글로 번역되지 못해서 많은 수행자들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특히 성철 큰스님, 서옹 큰스님, 혜암 큰스님이 수행자들에게 이를 읽기를 적극 권유했고, 법정 스님도 한글본이 출판되기를 기대했다.

이를 동국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보광스님의 40년 원력과 30년의 노력으로 최종 완간본을 출판했다. 1권에서 9권까지는 도겐 스님의 『정법안장』의 번역과 주석 및 강의를 모았고, 10권은 총목차, 해제, 총색인이며, 11권과 12권은 『譯註 正法眼藏 講義 事典(역주정법안장 강의 사전)』으로 주석을 집대성한 책이다. 특히 이 사전은 본서에 나오는 인용자료를 일일이 찾아서 편찬하였으므로 선학을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겐 선사의 󰡔정법안장󰡕은 한국선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다양한 각도에서 공안과 조사들의 행적을 살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불교에서 본다면 선을 거꾸로 본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며, ‘아 ~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보광 스님은 “우리나라 근대의 선지식들이 해제, 결제 법어에서 많이 참고했으며, 이를 보지 않으면, 깨달음은 물론이고 선의 이론적인 체계를 갖추어 남에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견처(見處)를 남에게 이해시키는 데 큰 참고가 될 것이며, 중국 송대의 불교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만큼 이 책을 읽고 많은 선지식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비쳤다.

보광스님은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불심 도문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 득도했다. 1970년 경주 분황사에서 도문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80년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90년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에 임용. 30여 년 동안 후학들을 지도하며 불교학 발전 등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청조 근정훈장을 수상했다. 동국대 정각원장, 대외협력처장, 불교대학(원)장 등을 거쳐 2015년엔 동국대 총장으로 선출돼 학교 발전을 이끌었다. 제14대 중앙종회의원과 재심호계위원을 비롯해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거쳐 2021년 3월 조계종 제12대 호계원장에 선출됐다. 현재 정토사 회주, 대각사상연구원장, 한국정토학회 명예회장. 일본 인도학불교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