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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범패는 계명 없는 자연의 소리 그 자체”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2-10-10 (월) 10:42
천년고찰 청련사, 10월8일 대적광전서 생전예수재 학술세미나 개최
《경제 동교범패 왕십리 청련사 범맥과 어장 상진 범음성 세계》를 주제로
한국불교 태고종 양주 청련사(주지 상진 스님)는 불기2566(2022)년 10월 8일 오후 2시 대적광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 주체로 ‘불교음악학회 제4차 세미나’를 봉행했다. 《경제 동교범패 왕십리 청련사 범맥과 어장 상진 범음성 세계》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최근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5월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청련사 생전예수재’의 범맥을 찾고 그 학술적, 문화적 가치와 의의를 조명됐다.
이날 학술대회의 1부 입재식은 한명희 한국불교음악학회장의 개회사,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의 인사말, 재단법인 천년고찰 청련사 이사장이자, 사단법인 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 회장인 상진 스님의 감사인사,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격려사, 강수현 양주시장·정성호 국회의원·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의 축사, 심향합창단의 음성공양 2부 학술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한명희 한국불교음악학회장은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자비약수慈悲若水로 환치해서 불러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하고 “확산성에 있어서 음악은 물 보다 몇 수 위다”라며 “부처님의 자비심을 소리의 물결에 실어온 천하로 가득하게 실어가는 불음의 두타행이 바로 불교음악학회가 지향해야 할 좌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은 “서만월 계열의 서교 범패는 그간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동만월 계열의 경국사, 개운사, 화계사, 청련사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번 세미나로 동교 범맥에 대한 연구를 전개해 경제 범패 연구의 저변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그 첫걸음으로 청련사 의례전승과 의례 악가무에 대해 조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보존회장 상진 스님은 인사말에서 “청련사 예수재의 역사는 천년의 성상을 지나온 절의 역사만큼, 오랜 전통을 이어왔다. 다만 그 역사적 근거를 찾지 못했는데 앞선 학술세미나를 통해 청련사 생전예수재 의례가 예전 전범을 잘 구현하는 것이 밝혀졌다”며 “예전의 연구가 그 역사의 문을 열었다면, 오늘은 그 안으로 들어가 본연의 모습을 찾아나서는 귀중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진 스님은 “지난 두 차례에 걸친 세미나를 통해 청련사 생전예수재의 의례가 예전의 전범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 범맥에 이르기까지의 전모가 밝혀졌다”며 “예전의 연구가 역사의 문을 열었다면 오늘은 본연의 모습을 찾아 나서는 귀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사단법인 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가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6호로 인정된 것은 태고종단이 1700년 한국불교의 전통의식을 가장 정확하게 전승 보존해오고 있다는 것을 불교계, 학계에 널리 알리고, 재확인하는 것이어서 감개무량하다”면서 “청련사는 20세기 초부터 경제 즉, 서울 경기 범음범패소리 동교파에 속한 중요사찰로서 1910년 청련사로 출가한 능해 큰스님을 시작으로 덕봉·청호·춘담·벽파·백우 스님에 이어 상진 스님의 범음성으로 면면이 계승되어오고 있다”고 치하했다.
2부 세미나에서는 ▲ 1주제 <청련사 예수재 홑소리의 연행과 특징> 양영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가 ▲2주제 <청련사 예수재와 안채비소리 연구>를 이용식 전남대학교 교수가 ▲3주제 위재영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 <청련사 예수시왕생칭재의 절차에 따른 기악곡 분석>을 ▲ 고경희 목원대학교 교수가 <청련사 예수재 작법무 연구>를 각각 발표했다.
<청련사 예수재 홑소리의 연행과 특징>을 발표한 양영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청련사 예수재의 절차는 근대 영산재와 수륙재의 영향을 모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련, 대련, 관욕을 선행하고 신중작법과 괘불이운을 후행하는 절차는 봉원사 송암 스님 계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15개의 큰 재차는 수륙재의 틀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반면 명부전에서 영가를 시련단으로 맞이하고, 대령과 관욕, 신중작법을 대적광전에서 거행하는 것은 청련사 예수재의 특징”이라고 했다.
<청련사 예수재와 안채비소리 연구>를 발표한 이용식 전남대학교 교수는 ‘청련사 예수재와 안채비소리 연구’를 발표한 이용식 전남대 교수는 “경제 안채비소리는 한반도 동부지역의 음악어법인 메나리토리 음조직으로 된 곡이 많다. 메나리토리는 경상도와 강원도의 한반도 동부지역의 음악어법”이라며 “청련사 예수재에서 연행된 안채비소리 중 행첩소도 메나리토리 음조직으로 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청련사 예수시왕생칭재의 절차에 따른 기악곡 분석>을 발표한 위재영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은 “현재 불교의식에서 태평소는 취타악의 중심이라 할 만큼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며 “청련사 예수재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벽응 스님의 경제 태평소 가락이 상진 스님과 필자에 의해 전승되어 연주되고 있다”며 ”청련사는 예수재 대중화를 위해 재가불자를 적극 수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수반되는 음악적인 부분 또한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련사 예수재 작법무 연구>를 발표한 고경의 목원대학교 교수는 “청련사 예수재는 특히 상주 대중들이 재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체계적 전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고 “청련사 예수재 작법의 특징은 다른 사찰이 왼발을 앞에 두고 시작하는 것에 반해 오른발을 앞에 두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바라무에서 나타나는 왼쪽 지향성은 불교와 민속신앙과 깊은 연계성을 가진 한국춤에도 왼쪽은 종종 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련사 예수재는 천년고찰 정통성과 전통미학을 기반으로 작법무의 전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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