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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독서대전 ‘그림책의 원조' 고판화 매력에 빠지다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2-09-07 (수) 12:32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아시아 옛 그림책 특별전’ 원주 시립중앙도서관에서 펼쳐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가장 큰 책 축제인 ‘2022년 대한민국독서대전’이 원주에서 펼쳐지고 있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축제 메인 전시 중에 하나로 초청된 고판화로 만들어진 “아시아 옛 그림책 특별전”을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오는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6천여 점 중 삽화가 들어 있는 한 중 일 티벳 몽골 등의 고서와 고판목, 고판목으로 인출된 삽화판화를 비롯하여, 삽화가 곁들어진 대형 지도 등 150여 점의 명품을 선별하여 전시되는 대규모 아시아 삽화예술의 대향연으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빛내는 옛 그림책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다채로운 한국, 중국 일본의 목판과 인출한 판화를 통해 아름다운 옛날 그림책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디자인, 서지학, 미술사, 판화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인 용천사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등 총 7건의 강원도 지정문화재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과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의 옛날 그림책 100여점이 출품되며, 옛 그림책을 찍었던 한, 중, 일, 티벳 등의 목판과 인출 본 등이 소개되며, 더나아가서는 옛 책의 표지 장정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능화판과 인출본 등이 전시되어 옛 선인들이 책을 만들고 이를 아름답게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수고로움을 예술로 승화한 흔적들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불교 그림책으로는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전적류와 고려법화경변상도, 불설아미타경, 목련경, 관무량수경, 유마경등이 소개되며, 중국 불교그림책으로는 세계적인 명품인 명나라 성화 13년(1477년) 황실 내부각본이며, 세계 유일본인 ‘불정심다라니경’과 일본 그림책으로는 ‘염통염불연기’, 티벳의 ‘백상개다라니경’, 몽골의 ‘지옥변상도’등이 소개된다.도교 그림책으로 한국의 옥추보경, 중국과 일본의 시왕경이 소개되고 기독교 그림책으로 한국의 ‘천로역정’, ‘요리강령’, 중국의 ‘성동화보’, 일본의 예수일대기 ,한국의 천도교 동경대전, 회상영적실기 등이 소개된다.
소설희곡 그림책으로는 소설, 희곡 판화를 대표하는 세게적인 중국 명나라 삽화로는, 남송지전, ‘서상기’등이 소개되며, 특히 이번에 소개되는 두 가지 색깔로 만들어진 ‘서상기’는 중국 상해박물관과 고판화박물관, 파리 도서관만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본이다. 이밖에도 한중일 삼국의 삼국지,수호지, 서유기 등 다양한 그림책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중국 개자원화보 청 1679년
미술교과서로 활용하였던 화보류 옛 그림책으로는 겸제 정선, 윤두서 등 동 아시아 유명화가들이 보고 싶어 했던 중국의 명나라 판본인 삼재도회, 도회종이, 개자원화보, 십죽재화보, 고씨화보, 시여화보, 당시화보 등 팔종화보가 전부 소개되어, 많은 화가 지망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역사기록물로는 한국의 궁중의 행사를 기록한 의궤류 그림책으로 정조의 ‘을묘정리의궤’, 순조의 ‘기축년 진찬의궤’, 고종의 ‘신축 진찬의궤’가 소개되어 궁중 판각 술의 극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일본의 고구마를 가져온 조엄(1719∼1777)이 그려진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인 ‘옛 그림 책’을 찍었던 목판 원판과 책표지 장정을 아름답게 문양으로 박아냈던 능화판들이 다양하게 소개되는 점이다. 한국의 법화경 변상도 목판, 중국의 금강경 목판, 일본의 열반도 목판을 비롯하여, 유교목판인 국내유일의 조선시대 최고 판화인 오륜행실도 목판, 일본의 열녀전 목판, 도교목판인, 한국의 관훈상제보훈 목판, 중국의 시왕경 목판, 미술교과서인 화보를 찍었던 팔종화보의 화보 목판 등이 소개되며, 능화판으로는 ‘사격자백물문판’, ‘빙열매죽문판’등 10여종이상이 소개되어 한, 중, 일 각수들의 판각 솜씨를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그림을 활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교육용으로 활용되었던, 궤도류가 한국의 만국 대형 지도인 ‘곤여전도’ 대형지도와 궤도류 등이 선보여 고서와 목판, 대형 궤도류 등으로 전개되어 입체적인 전시회로 관람객에게 오감 만족을 줄 예정이다.
한선학 관장은 "고판화박물관 소장품을 국립민속박물관과 일본 도쿄, 중국 소주 등 국내외에서 70여 차례 특별전을 개최했으나, 이번 전시회는 특히 고판화중 삽화 판화만으로 이루어지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로, 특히 그림책이 발전되었던 아이사의 다양한 옛 그림책과 고판목, 대형 궤도류 등 옛 그림책 명품 120여 점이 전시돼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옛 그림책’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세계적인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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