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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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5.2.5   분별경(分別經) ⑵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취한 근간이 있으니, 색 취한 근간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 취한 근간이다. 어리석고 무지하여 들은 것이 없는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明)도 없어서 다섯 가지 취한 근간에서, ‘나’라는 견해를 내어 거기에 집착하여 마음을 얽매고 탐욕을 일으킨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서 그 다섯 가지 취한 근간을 ‘나’라고 보아 집착하여 마음을 얽매거나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다.

어떻게 어리석고 무지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서 다섯 가지 취한 근간을 ‘나’라고 보아 집착하여 마음을 얽매고 탐욕을 일으키는가.

비구들이여, 어리석고 무지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서, ‘색이 바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함께 있다’라고 본다.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이 바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함께 있다’라고 본다. 이와 같이 어리석고 무지한 범부들은 지혜도 없고 밝음도 없어서 다섯 가지 취한 근간을 ‘나’라고 말하며 집착하여 마음을 얽매거나 탐욕을 일으킨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서 ‘나’라고 말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아 마음을 얽매거나 탐욕을 일으키지 않는가. 거룩한 제자들은, ‘색이 바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함께 있다’라고 보지 않는다. 또한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이 바로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함께 있다’라고 보지 않는다.

이와 같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지혜도 있고 밝음도 있어서 다섯 가지 취한 근간을 ‘나’라고 보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아 마음을 얽매거나 탐욕을 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일 모든 색에 대하여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를 바르게 관하면 그것은 다 덧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에 대하여 과거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를 바르게 관하면 그것은 다 덧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