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2-06-24 (금) 17:44(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원행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주요 종단의 지도자들이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한국불교지도자 베트남 불교문화교류를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3박 5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했다.
올해로 8회차를 맞이하는 본 행사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하남성,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를 방문하고, 베트남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호치민의 묘, 태평양 전쟁이 끝난 후 독립을 선언한 바딩광장과 베트남 국보 1호인 일주사(국화인 연꽃 모양)를 순례 후, 2019년 베삭데이(유엔이 지정해 해마다 부처님오신날 열리는 세계 최대 불교 축제) 개최지인 땀쭉사원(Tam Chuc)을 찾아 베트남 불교계와의 우호증진을 도모 했다.
회장 원행 스님은 발언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 불교계는 환담에서 지속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다져나갈 것을 약속하고, “한국불교 주요 종단 대표 스님들과 대한민국 관계자들을 환대로 맞아줘 고맙다”며, “코로나 위협이 계속 됐지만 상황이 점차 잦아들고 있는 만큼 내년 부처님 오신날엔 여기 있는 여러분을 한국으로 초청할 수 있도록 희망한다”며 “사찰 불사가 원만 회향하고 늘 건강과 행복이 있는 나날이길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환담에는 베트남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베트남불교중앙승가회 틱타인니에우 상임 총무부원장 등 임원진과 틱민광 땀죽 사원 주지 등이 참여했다. 틱타인니에우 상임 총무부원장은 “베트남에는 5만여 개 사찰이 있고 이 중에서 2천여 개가 전통사찰로 오천만 신도와 스님은 수만에 달한다”고 베트남 불교를 소개하며 “한국의 선불교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연등회에 대해 “연등회를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축제로 발전시켜줘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부처님오신날 한국에 초청해 주신다면 연등회 때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이어진 저녁 공양에서는 정성스레 준비한 베트남 전통음식을 나누면서 경제 협력국이 아닌 불교 협력국으로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19일 한국불교지도자 간담회에서 회장 원행 스님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국과 베트남 불교계가 보다 긴밀한 교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일정에 함께 해준 스님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였으며, 부회장 홍파 스님은 “종단협에서 30여 년 간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기억을 추억하면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며, 한국불교를 고민하는 시간들이 좋았고 한국불교계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불교문화교류에 참여한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도 “종단이 서로 다름에도 함께 순례를 이어가는 곳이 불교계 인 것 같다”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필두로 30개 종단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니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20일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박노완 대사의 초청으로 한국불교지도자들은 대사관을 안내 받고 이어진 관저에서 마련한 만찬을 함께하며 앞으로의 양국 불교문화순례 등 관계 증진을 위하여 대화를 나눴다. 한국과 베트남 불교문화순례를 정례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박노완 대사의 요청에 회장 원행 스님은 “기존의 한중일, 한일, 한중 불교계 간 우호적 관계를 위한 정기적 만남이 있듯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불교계와도 지속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 불교지도부와 소통하여 연등회 때 베트남 불교계를 초청하는 한편 앞으로 종단협의회 활동이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종단협의회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하남성 킴방 땀쭉사원, 하롱베이 등을 찾아 베트남 역사와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순례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진각종, 관음종, 태고종, 총지종 등 20개 종단에서 18명의 원장님과 임원들이 참석하여 베트남 불교와의 우호 교류와 회원 종단간의 우의 증진을 위해, 양국간 불교문화교류 활성화에 고민하는 일정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