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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노년

나는 저해와 달을 쳐다 볼 때

그 모습이 늘 새로움을 깨닫네

만 가지 상이 각각 그대로 인지라

끝없는 나라와 끝없는 티끌

누가 알리 어둑 어둑 텅 빈 곳에서

흰 눈이 이 사람과 함께 한 것을

빈소리는 빗소리로 착각하고

환화는 끝내 봄을 이루지 못하도다.

손 가운데 백억의 보물은

남에게 빌릴 수 있는 게 아니라네

수락산 학림사는 1861년 30세의 동갑내기 추사와 초의가 처음으로 만난 곳이다. 그들은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공空과 각覺에 대해서 설전을 벌였다.

그들의 설전을 지켜본 학림사의 혜붕노스님이 추사에게 글 한편을 써주었다.

그대는 집 밖을 쫓아다니고

나는 집안에 앉아 있네

집 밖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집안에는 원래 번뇌가 없네..

사진은 추사가 자신의 노년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