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2-05-10 (화) 17:50"불사리佛舍利 세상에 나투다"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내에서 사리 4과 발견
5월 18일 백중지장기도 입재일을 맞이해 대웅전 및 박물관 각 2과씩 사리친견 법회 및 사리이운의례 행사 진행
범어사는 부산의 명산 금정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로, 의상대사에 의해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창건되었다. 천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전해지고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03년에 개관하였으나 사격(寺格)에 비하여 전시공간이 협소하고 수장 공간이 부족해, 2021년 11월 전국의 불교박물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신축 이전했다.
범어사 대웅전 내부 영산회상도(사진=범어사 성보박물관)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전시공간의 제약으로 전시할 수 없었던 국보 및 보물을 순차적으로 전시중이다. 특히 온습도 유지가 어렵고, 보존이 취약한 전각 내부에 있는 불화를 신축 박물관으로 이운하여 전시하고, 기존 전각에는 모사본을 제작해 문화재 보존과 일반대중 관람의 연속성을 도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1년 가을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를 성보박물관으로 이운하였는데 그 이운 과정에서 불화 배면(背面)에 봉안된 사리 4과가 발견됐다.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는 1882년 수룡당 기전繡龍堂 琪全이 주도하여 17명의 화승畵僧들과 함께 제작하였다. 그의 화맥은 완호 낙현, 권정두로 이어져 현재 권정두의 자제이자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인 권영관 불화장이 계승하고 있다.
권영관 불화장은 현재 범어사 대웅전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 <신중도神衆圖> 모사도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범어사 사리친견법회는 백중지장기도 회향일인 8월 15일에 12시 대웅전 사리친견 고불의식 및 사리친견, 12시 30분 대웅전-범어사 성보박물관 사리 이운 시작, 13시 30분 범어사 성보박물관 사리 봉안 및 친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리친견법회 및 사리특별전시는 백중지장기도 입재일인 5월 18일에 진행된다. 불교전통의례로 사리이운의식 또한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이 의식에서는 2019년 20만 명이 운집한 불교문화대축제에 건봉사 진신사리를 이운할 때 사용한 <범어사 금어연>을 사용한다. 금어연은 2013년도에 조선시대 연輦 제작 전통방식을 따라 21명의 장인과 제작되었다.
사리이운의식 후 <영산회상도>에서 발견된 사리 4과중 2과는 대웅전에서 백중지장기도 입재~회향 기간 동안 대중 친견을 마련할 것이며, 2과는 성보박물관 중정에서 공개전시 예정이다. 박물관에서는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와 더불어 그 불화에서 발견된 사리를 동시에 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백중지장기도를 계기로 불사리 4과를 친견하는 공덕으로 선망 조상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