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예술 > 문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2566 『연등행렬』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2-05-02 (월) 09:48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길었던 코로나19의 어둠을 뚫고 3년 만에 도심에 부처님의 광명을 환히 밝혔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연등회의 첫 행사는 불기 2566(2022)년 4월 30일 오후 4시30분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1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를 주제로 펼쳐진 올해 연등회는 ‘코로나19로 멈춘 일상을 회복하고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연등회는 어린이·청소년·청년 등으로 구성된 봉축연희단의 축하공연 어울림마당으로 시작됐다. 연희단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활기찬 율동을 선보이며, 특별무대 위의 내빈과 관중석의 스님과 불자들이 손에 손에 연등을 들고 ‘부처님오신날’을 축하 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어울림마당에 이어 봉행된 연등법회는 각 종단 대표들과 내빈들의 관욕의식으로 시작됐다. 봉축위원장 원행 스님은 “천년이 넘는 역사를 창조적으로 계승해 온 연등회가 세계평화와 희망을 노래한다”며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 위협을 넘어 국민들의 마음에 환희심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인류가 인종과 국경을 분별하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선지식은 이러한 분별이 덧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라며 “연등행렬에 참여하는 불자들의 마음속 환희심이 두루 전달되어 국민들 모두가 다시금 희망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고 일상의 회복과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는 연등행렬이 서울 흥인지문을 출발해서 종로5가, 종로3가, 종각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연등행렬은 연등회 깃발과 인로왕번과 오방불번을 선두로 취타대를 시작으로 사천왕등, 제석천등, 사자등, 코끼리등, 범천등, 육법공양등이 행렬을 이끌었다. 그 뒤로 봉축위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대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봉행위원단이 뒤따랐다. 이어서 중앙승가대, 석림회, 연합합창단,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동대부고를 비롯한 종립학교 학생들, 승가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등이 오색연등을 들고 행진했다. 연이어 총지종, 진각종, 태고종, 관음종 등 각 종단과 수도권 주요사찰 등 60개 단체에서 참가한 불자들이 조계사까지 축제의 행렬을 이어갔다.
연등행렬이 끝난 9시30분부터 종각사거리에서는 행렬에 동참한 대중들이 회향한마당를 진행했다. 회향한마당에는 좋은벗 풍경소리, 이소원, Midas X(김권하)씨의 축하공연과 강강술래, 대중율동, 대동놀이 등이 열려 연등행렬의 흥겨운 분위기로 행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5월1일 낮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길놀이, 풍물패, 음악연주, 국악, 어린이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내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불기2566(2022)년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은 5월 8일(일) 오전 10시에 전국의 사찰에서 동시에 거행되며, 사찰별로 오색 연등을 달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