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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탄생성지 겁외사에 ‘통일기원비’ 건립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2-04-22 (금) 15:19

1989년 3월 내린 법어 ‘통일을 바라며’ 새겨 

“화합과 평화와 통일의 세상 오기를 기대”

겁외사 성역화 불사 사실상 마무리



통일을 바라며 통일기원비(사진=성철 스님 문도회)
 


‘우리 곁에 오신 부처’ 성철 스님 탄생성지 산청 겁외사에 모든 국민들의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기원비’가 건립됐다.


성철 스님 문도회와 겁외사(회주 원택 스님)는 4월 21일 겁외사 앞 사면불을 모신 광장에 성철 스님의 ‘통일을 바라며’를 새긴 법어비(法語碑)를 세웠다. 비는 기단 포함 높이 3m, 넓이 2m 80cm의 크기로 이재근 산청군수가 보시한 것이다.  


이번에 새겨진 ‘통일을 바라며’는 성철 스님이 1989년 3월 1일 종교인연합회에 내린 법어(法語)로 간절한 통일의 마음을 담았다. 한눈에 들어오는 성철 스님 특유의 간결하고 정확한 한글 법어가 인상적인 법어비이다.



겁외사 대중스님들이 통일을 바라며 를 새긴 기원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성철 스님 문도회)
 


성철 스님은 ‘통일을 바라며’에서 “만방의 자랑이며 구주九州의 영광인 배달의 성자신손聖子神孫이 천하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낙토樂土에서 대대로 융성하여 천만 년을 살아오며 한핏줄의 따슨 정을 오손도손 나누었거늘, 오늘 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섬을 조상들이 아실까봐 두렵고도 두렵구나”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감로수로 빚은 술을 오색 잔에 가득 부어 서로서로 권할 적에 흥겨워 노래하며 저절로 춤을 추니 도원의 옛 동산도 무색하기 짝이 없네. 한라산에 솟은 달이 천지못에 비치우니 어허라! 좋을시고 삼천리 한땅이요 칠천만이 한형제이니 한려수도 돌아보고 만물상을 구경가세”라며 평화와 통일을 강조했다.  


이번 통일기원비 건립으로 겁외사 성역화 불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2001년 겁외사 불사 회향, 2014년 성철스님기념관 조성, 2021년 사면불 낙성에 이어 이번 기원비 제막으로 겁외사는 명실상부한 성철 스님 탄생성지로서의 사격(寺格)을 갖추게 됐다.


겁외사 성역화 불사에 진력해 온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신라의 삼국 통일의 기운을 염원하며 지난해 사면불을 조성했고 또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전쟁 없는 불국정토를 꿈꿨던 성철 큰스님의 원력을 이어 받아 불사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많은 사부대중의 관심과 참여로 내년 성철 큰스님 열반 30주기 전에 불사를 마무리하게 된 점에 깊이 감사드린.”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남북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평화롭게 통일된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을 바라며


│1989년 3월 1일, 종교인연합회│


산 좋고 물 맑으며 무궁화 가득 핀 삼천리 강토에

둥근 해가 높이 떠서 육천만 머리 위에 두루두루 비치니

백두산에서 이는 바람 천왕봉天王峰에서 소리치고,

한강에서 노는 오리 대동강에서 헤엄치며,

명사십리 기러기떼 제주에서 춤을 추네.

만방의 자랑이며 구주九州의 영광인 

배달의 성자신손聖子神孫이 

천하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낙토樂土에서 

대대로 융성하여 천만 년을 살아오며 

한핏줄의 따슨 정을 오손도손 나누었거늘, 

오늘 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섬을 조상들이 아실까봐

두렵고도 두렵구나.

눈앞에 일시적인 이해를 훨훨 털어보세.

신의주에서 아침 먹고 서귀포서 낮잠 자며

경포대서 술 마시고 부벽루에서 놀이하세.

삼천리 곳곳마다 조상들 자취 분명하고

금수강산 우리 국토 조상 얼굴 뚜렷하구나.

공장마다 들려오는 우렁찬 기계 소리

세계의 자랑이요, 넓은 들의 황금물결 우리의 보고일세.

감로수로 빚은 술을 오색 잔에 가득 부어 서로서로 권할 적에

흥겨워 노래하며 저절로 춤을 추니 

도원의 옛 동산도 무색하기 짝이 없네.

한라산에 솟은 달이 천지못에 비치우니

어허라! 좋을시고

삼천리 한땅이요 칠천만이 한형제이니 

한려수도 돌아보고 만물상을 구경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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